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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BL 오메가 동식이 - 계자

by 캐롤의법칙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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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출처 - 리디북스>

 

리다무 연재 비엘 소설

오메가 동식이 - 계자

 

 

 


 

사채업자 박동식이 자살한 이희수(재벌가 오메가 며느리)를 구하려다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멋대로 살아온 박동식이란 인물이 조신한 며느리 이희수가 되면서 막장 집안으로 들어가 드라마를 펼치는데.

 

일단, 소재나 이야기는 클리셰가 뻔하게 예상된다. 하지만, 비엘뿐만 아니라 이젠 장르 소설판 어디에서도

흔한 걸로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냥 소재들 자체가 스테디가 된 느낌이라.

 

계자 작가의 소설은 죽어 마땅한 것들, 나쁜 놈 위에 나쁜 놈을 읽었고,

특히 죽어 마땅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긴 했어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작가 특유의 코믹스러운 설정과 빠른 전개, 공수의 티키타카를 끊김없이 쏟아내던 작가인데....

 

어째 이번 연재물은 도통 그런 작가의 매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60화까지 연재됐을때 다 읽었고 거기까의 감상이지만, 더는 읽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 정도.

 

대략 20화 전후까지는 괜찮았던 거 같은데 갈수록 문장이 -한다, 같이 대본처럼 설명하는 문장이

주를 이룬다. 상황의 흐름을 인물이 겪는 것처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작가가 무대 밖에서

관객들에게 상태를 설명해주는 느낌.

 

그래서 감정과 상황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인물간 감정선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상황이

널뛰듯 넘어간다. 빠른 전개가 장점이라 했는데 이렇게 급선회 할 줄은 몰랐지.

시점이 바뀌면서 넘어가는 게 아니라 거실에 있던 사람이 다음 문장에 갑자기 별채에 있는 식이다.

 

그래도 영혼바뀜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개그 요소로 잘 버무렸다.

막장 드라마답게 거침없이 흘러가는 내용도 한 몫하고, 이희수(박동식)의 정체를 알아채는

과정도 약간의 미스터리를 섞어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다만, 내 취향상 문장이 어색하면 읽는데 방해가 되서 몰입도가 깨지기에 더는 읽지 못하고

내려놓아야 했다.

요즘은 웹소설을 스낵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문장을 줄이고 대화체를 많이 넣고 개연성을 줄여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경향이이라 그런지 거북한 소설들이 많아졌다.

 

이 소설이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혹시 그런 영향을 받아 흘러가는 건 아닌지.

이미 네임드 작가이기에 그럴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도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일 정도로,

이번 소설은 꽤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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