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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네프라타스의 저주 - CygX1

by 캐롤의법칙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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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라타스의 저주 / 본편 3권, 외전 1권

CygX1

이색 출판사

 

* 배경/분야 : 서양풍, 신화, 판타지

* 작품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차원이동, 전생/환생, 인외존재, 오해/착각, 감금, 왕족/귀족,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집착공, 황제공, 후회공, 상처공, 순정공, 미인수, 다정수, 헌신수, 무심수, 계락수, 능력수, 도망수, 시리어스물, 사건물, 피폐물, 애절물, 수시점

* 공 : 카일런 이사르
제국의 황족 중 막내인 제4황자. 본디 온화하고 상냥한 성품이나 신들의 전쟁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 사일만큼은 잃지 않기 위해 그를 자신의 품에 가두려 한다.

* 수 : 사일 네프라타스
신이 4황자를 수호하려는 목적으로 내린 인간 방패와 같은 존재. 카일런의 곁에서 신들이 황자의 삶에 초래한 비극을 담담히 지켜보며 그를 지켜내고자 모든 것을 바친다.

* 이럴 때 보세요 : 아름답고 피폐한 신화풍의 판타지 소설이 보고싶을 때. 모든 것을 잃고 피폐해진 분리 불안 처연다정공이 수에게 집착하며 흑화하는 모습이 보고 싶을 때. 신에게 한없이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잔혹하게 미움받는 운명적인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 나는 이곳에서 죽는다. 운명처럼, 맑은 날의 높은 별처럼 명확한 일이었다.

 

-리디북스 작품소개

 


 

*스포일러 있음*

 

조금 독특한 소설이긴 하다.

사전 정보없이 읽었기에 초반에는 환생물인가? 생각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2권을 지나면서 이게 환생물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더라. 갈수록 의식의 흐름처럼 내용이 흘러가기도 하고.

 

시종일관 사일이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그려진다는 점에서 미스터리한 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누구이며, 왜 카일런 앞에 나타났고, 그를 만들었다는 두 신의 존재는 무엇인지- 같은 의뭉스러운 점들이

사일의 시점을 통해 전개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실 뒤죽박죽이란 느낌이 들어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죽었는데 갑자기 꿈 속이라던지,

죽은 후인지, 죽기 전인지. 정리해보면 꿈이라기 보다는 사일의 기억이 거꾸로 재생되었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이 얽히고 설켜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썩 맘에 드는 전개 방식은 아니었다. 기대와는 다른 내용 흐름에 흥미가 반감된 것도

이유긴 하나, 지나치게 시점이 제멋대로라는 느낌이다.

 

반면, 반전은 꽤 좋았다. 21년도 작인데, 요즘 출간되는 비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비교할 필요도 없지만.) 상당히

풍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묘사하고 있다. 그게 1인칭 시점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반전 요소에는 어우러져

괜찮았다.

 

그 반전이라함은 결국, 사일을 탄생하기도 혹은 죽이러 했던 두 신.

네프라타스와 키서세나스는 바로 사일 자신임을.

 

후반부는 카일런을 그토록 지키려 했던 사일 자신이 바로 그 신이며, 두 신을 만들어 낸 게 바로 자신이었다.

사일은 원래 [신]이었다. 밤의 신은 순수하지만, 순진하지는 않다. 아이 같은 면을 지녔으면서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걸 거부한다. 

 

마치, 사실은 그렇게 되고 싶지만, 아닌 척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와도 같다. 그런 신을 에오네테의 왕이 사랑하게 되고 

인간을 그저 하찮고 미약한 존재로만 여겼던 신은, 나약한 왕에게 제 마음을 주게 된다. 그것이 사랑이고 애정임을 

신을 깨닫지 못했다.

 

단 한 번도 그럴 수 있을거라 여기지 않았고, 찰나와 같은 인간의 생이었으므로, 신에게는 무의미할 뿐이었으니까.

어쩌면 촛불처럼 스러지는 인간의 생이 너무 안쓰럽고, 그럼에도 아득바득 살아가는 인간이 사랑스러워,

사일은 괜히 멀어지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끝끝내 인간과 신의 간극은 좁아지지 못하고 서로를 오해한 채, 그리고 너무나 사랑한 채 왕은 죽음을 택한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죄책감과 더불어 자신을 두고 죽은 왕을 이기적이라 원망하는

사일의 마음은 두 개의 신으로 나뉘어 진다. 그러므로써 환생한 왕 카일런을 지키려는 네프라타스와 사일,

그를 죽이려는 키서세나스의 싸움이 이어진다.

 

그런데 카일런 지키면서 사일이 약속받은 건 완전한 소멸이었다. 어쩌면 사일은 인간의 허무한 죽음을 

알아버렸기에 소멸을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신화적인 판타지를 바탕으로 미스터리가 가미된 소설을 원한다면 읽어볼 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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