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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주위는 모두 어둠이었다.

by 캐롤의법칙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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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기분이 가장 가라 앉을 때는,

아침과 오후 그리고 초저녁이 지날 무렵이다.

아침의 우울함을 떨쳐내려 낮부터 오후까지 운동을 한다던지, 책을 읽던가, 영화나 기타

무언가를 하면서 잊으려 하다보면 늦은 오후부터 초저녁까지는 

정신적으로 지쳐서 아주 잠깐 나를 놓게 된다.

이때가 그나마 조금 편한 상태.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잠시 누워있는다. 그러나 이 시간도 오래 가지 않는다.

잠깐 TV를 켜서 뉴스를 보기도, 예능을 보기도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다시 우울함이 찾아오고

저녁이 지나면서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된다.


물론 이런 내 상태를 아는 사람은 없다.

집에 사람이래봐야 엄마뿐이고, 엄마도 본인 일에 바쁘고,

언니 빼고는 내게 관심도 없을 뿐더라, 이젠 나도 관심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이 상태가 제일 나은거 같다고 생각중이다.

어차피 말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엄마이기에.

그런 상태에서 이것저것 끄적여보다가, 다시 숙이고 우울해지다가,

급 피곤함이 몰려와 일찍 자리에 누워도 결국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상담이나 극복하기 위한 다른 무언가를 하기에는

이젠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에, 글렀지.

난 무척이나 노력했다. 이 나이에 글러버린 인생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도전하고 시도했던 것 마다, 마지막으로 걸어봤던 회사도

결국 나는 그저그렇게 끝내고, 병만 얻고 실패하고 말았다.

얻은 병도 타의에 의한 것이라

더더욱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타의에 의한 것이 맞지만, 책임을 물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들이 아닌 것이다. 그저 나 혼자 속앓이 할 일들 뿐이다.

잊어버리고 싶지만, 몸의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생각날 것이다.



모든 하루가 다 이렇다니,

이것 또한 절망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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