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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짧은 감상)프리스트 - 살파랑

by 캐롤의법칙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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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총7권(정발본으론 3권 예상)

 

처음 받아놓고 이걸 언제 읽냐- 했는데, 눈깜짝할 새에 다 읽어버렸다.

 

처음 1권 '상' 부분은 넘어가기 어려웠다. 동양풍에 스팀펑크 장르를 섞어서 장르적 전문 용어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기계적 설명에 맞춰 모든 것을 상상해 내야 했기에, 내가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작가가 '의도'에 맞는 '이미지'인지 불확실해서 나중에는 그냥 넘어가는 수준이 되어 버렸기에, 

장르의 시각화에 있어서는 솔직히 실패했기 때문이다.(적어도 나는.)

거기에 중후반으로 갈수록 정치적 상황에 따른 많고 복잡한 이해관계와, 그 속에 얽힌 주인공들의(특히 장경)

감정 변화(내면적)가 살짝 아리송하기도 했다. 이런 전체적 스토리 속에 그려진 혼란으로 결말은 다소 '벌써?' 란

느낌이 들긴 했다. 뭔가 더 있지 않고? 내가 느끼기론 수 많은 일들이 펼쳐져 있어서 이걸 한 방에 어떻게 날리겠다ㅡㄴ 건지- 란 생각이었고, 막판에 한꺼번에 우수수 해결되는 느낌이어서 그랬던 듯 싶다.

 

그렇다 한들, 작가 특유의 안달나는 로맨스와 그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차분히 변화해 가는 주인공들의 감정 역할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앞서 말했든 그 '안달나는 로맨스'는 정말 읽는 내내 '그래서? 뒤는? 그 다음은? 이 두사람 어떻게 되는데?' 라는

생각에 꼬리를 물게 만들어서 날 피폐하게 했었다. ㅋㅋㅋㅋ

 

진혼과 마찬가지로 공은 한 없이 주되, 강하며 집착과 애정이 스토커 같고, 수는 뻔뻔스런 밀당의 귀재지만, 공에 있어선 한 없이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다. 비엘 소설하면 흔히 야한씬이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가의 경우 그런 것 없이도 스토리에 맞춰 따라갈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어디선가 본 인터뷰 내용에선, 작가가 19금을 써놓고 본인만 보고 올리지는 않고 삭제한다고...어째서?ㅋㅋㅋ)

 

심지어 번외에도 없다....(아쉬운 건 사실이다.ㅋㅋㅋㅋ)

 

그런 육체적 번뇌의 변화로 인한(ㅋ) 상황 설명보단, 주인공의 세밀한 내면적 변화를 통해 감정의 흐름을 전달하고자

하는 듯 느껴졌다.

 

이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여러 방면에 아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엘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중한

이야기를 잘 지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살파랑 속에서 몇 개 맘에 들었던 문장을 올려본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끝도 없이 펼쳐진 정의 깊이를 이런 문장 하나로 애절하게 표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주인공들과는 다른 내용이었으나 공감하던 문장.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하며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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