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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짧은 감상] 화중매

by 캐롤의법칙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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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표지 이미지 검색 / 무공진 작가 '화중매'

내가 평소 답지 않게... 내용도 작가도 잘 모르면서 표지가 예뻐서 덜컥 주문...

것도 2권 세트를...것도 오질나게 두껍....ㅋㅋㅋㅋㅋ 동양풍의 비엘을 찾던 중에 우연찮게

걸려든 것인데, 일단 소개 내용중에,

 

*알라딘 책 소개 내용 중 이미지

 

줄거리만 봐서는 뭔가 흥미있을 거 같고, 대사도 맘에 들고 해서 그냥 주문해 버렸다.

암튼 주문하고 나서 리디북스 평을 보니 호불호가 좀 갈리는 내용들이 많아 불안했다. ㅎㅎㅎ

으음...이북도 아니고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책 표지만 진열할 순 없지 않겠냐며.ㅋ

 

그런데 생각외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림.-ㅅ-;; 

일단, 재미는 있다. 술술 읽혀지는 편이고, 두 주인공 중점으로 이야기가 끌어지니 다른 부차적 요소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스토리상 늘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나 괜찮았다. 늘어지는 부분이라면, 주인공들의 감정을 상황이나 시점이 바뀔 때 마다 했던 얘기 또 하는 느낌은 있다. 이미 아는 감정선이니 좀 줄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디 태그에는 없던데, 두 번째로, 이 소설은 비엘이고 집착공이고 다정공이고 미인수고 어쩌고 저쩌고 다 떠나서 SM물이다. 에쎔치곤 순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러스트 진사

 

일러스트에서도 보여지 듯 주인공 '수'가 꽤 능욕을 당하지만 '공' 이 넘나 다정하여(전하께선 또라이 기질이 있으심ㅋ) 순한 맛으로 보여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 외 19금 씬이 상당하다.(적나라한 표현이 꽤 있다.)특히 1권은 보면서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지?- 싶었다.ㅋㅋㅋㅋㅋ 내용상 주인공 단우(수)가 황제 화인에게 마음과 정신을 어떻게 능욕당하고 빠지게 되는지의 개연성과 황제 역시 나중에 어쩌다 그리되었나(ㅋ) 하는 의문 해소를 위해 그리 길게 풀어 쓴 듯 하다. 그도 그런 것이, 아무리 봐도 황제의 뒷 얘기랄지, 스토리상 정치적 맥락이나, 단우의 개인적 이야기 같은 배경이 나와야 할 듯 한데, 1권에선 도통 그럴 기미가......ㅋㅋ

그래서 2권의 책 두께를 보며 아- 2권에서 몰아치겠구나 싶었고 역시나 였다.

 

나는 연재분이 아닌 책으로 엮은 걸 봤으니 단우의 감정과 행동이 그리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리디 평을 보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단우의 백치미에 정이 떨어진 사람들도 있어보여 약간은 안타깝기도 했다.

 

2권으로 가면 백치미 같던 단우도 조금은, 자기 정신을 붙들고 '행동'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맹목적이긴 하나, 단우가 처해있던 환경과 애초에 그가 가진 기질과 성질로 본다면 그 '행동' 들에 모순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만약 단우가 황제에게 반하는 행동을 했다면- 황제가 단우를 갖기 위해 했던 다소 잔인한 상황들- 소설은 뜬금없는 백치미 단우의 성장 드라마가 될 뻔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소설의 중점이 한 명의 맹목적으로 사육당하는 미인수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역시나 맹목적인 집착 다정공이기에 가능한 내용들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주인공들의 성격이 다소 답답하거나 이해를 하기엔 어려움이 생길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사건과 후반부 반전은 약간 스리슬쩍 넘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하는데, 배경 자체가 모두 가상의 것이라 생각하면 좀 아쉽기는 했다. 좀 더 시대적 배경이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세세함은 아쉬웠다. 단우와 어머니의 관계가 예상보다 단편적이란 점, 화진 국왕을 처내는 과정에서 단우의 어린 시절 기억 이야기가 다소 미흡한 느낌(왕의 금잠 얘기는 좀 뜬금)이 들긴 했으나, 긴장감이 없지는 않아서 흥미롭게 넘겼다.

 

아쉬운 점은 의외로 번외편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론 단우와 화인의 사랑스런 이야기를 보길 원했지만(둘이 물론 서로의 정을 확인하긴 하지만ㅋ),

그것보단 고민거리 하나를 풀기 위한 내용이라 나는 좀 아쉬웠다. ㅠ 화인이 어차피 이제 뭐 단우한테 엄청 빠졌는데, 화인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에피를 더 보고 싶었달까...

 

이런 소재가 가학적으로 보일 수는 있을 것이나, 나는 애초에 비엘이란 (최초 야오이가 있었지..ㅋ) 여성들에 환상문학의 장르라 생각하기에, 화중매 정도의 전개라면 무난하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작가 꺼는 참으로 오랜만에 읽어보는 지라, 첫 선택이 나름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SM요소가 있고, 다소 적나라한 묘사들이 많으며, '수'의 성격이 좀 답답할 수 있으니 감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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