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비엘을 주워 담으며 읽었던 소설 중 하나.
처음 1권(리디에 무료분)을 읽고 무척 흥미가 돋아서 나머지 권수를 모두 결제하고! 읽었다....
동양풍이고(시대 배경은 거의 철저히 조선시대로 하는 듯) 민담이나 미신과 같은 미스터리한
소재가 섞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판타지이다.
고윤(수)이라는 캐릭터는 신기하고 오묘한 힘을 지닌 인물이다. 처음엔 꿈을 나르고 특별한 사연이 있는
귀신의 부탁을 해결하고 들어주는 정도....의 힘인 듯 했는데, 뒤로 갈수록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닌
(거의 인간계, 귀신계를 잘 주무르는)인물로 거듭난다.(?)ㅋ
은헌(공)은 황족이며 적통이나 황위를 물려받지 않고 따로 궁 밖으로 나와 사는 대군이다. 아버지인 황제가
아들을 미워하는데, 이는 미신=꿈의 이야기와 연관되어 있다. 뭐 암튼, 꿈을 나르는 고윤이 은헌의 꿈속에
나타나면서 두 사람이 엮이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뗄려야 뗄 수 없게 되는 그런 이야기.
어설프게 궁중암투 따위 없어서 좋았다. 정치적 색깔도 들어가 있긴 하나 그게 큰 틀을 이루진 않는다.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연출력이 매우 돋보인다.
크게 어렵지도, 그렇다고 쉽지는 않지만 기이한 사건들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비엘 소설치고 자료 조사를 많이 한 듯, 조선시대 썼던 용어와 그 시대를 방영하는 물건과
지형, 지명등이 세심히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간혹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생소한 용어들이
많다 보니. 극의 분위기 연출을 위해 작가가 고심한 듯 보여 나는 괜찮았다.
덕분에 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책들도 얻었고.ㅎㅎ
다만, 읽다보니 느낀 건 이치코 이마의 '환월루기담' 과 오카노 레이코의 '음양사' 라는 만화가 자꾸
떠오른다는 점이다.
기이한 동양풍의 호러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환월루기담이 생각날 수도 있지만, 두 인물이 서로 엮여지는 과정이
비슷한 느낌? 또한 비엘인 듯 하면서 아닌 듯한 ㅋ 두 주인공의 밀고당기는 분위기가 비슷해서 생각난지도 모르겠다.
음양사가 떠오른 건 두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관계성 때문인 듯 하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와 같은 분위기.
2권에선 좀 지루했다. 사건이 중심이다 보니 고윤과 은헌의 밀고 당기기가(그래도 비엘인데....) 넘나 없었다.ㅎㅎㅎㅎ
그나마 3권에선 다시 회복(ㅋㅋ) 된다. 그리고 고맙게도 외전이 19금으로 있다.ㅠㅠ ㅋㅋㅋ
오히려 외전의 분위기대로 소설 전권이 다 이루어졌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은헌의 다정한 듯 하면서 고윤에 대한 집착이나, 고윤의 무심한 듯 하면서 안기는 점이나...요런 걸 좀 많이
읽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조금 아쉬웠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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