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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서울대입구 ㅁㅅ 타로 후기

by 캐롤의법칙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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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4월 9일에 본 타로 후기를 이제야 쓰네 ㅋㅋㅋㅋㅋ

원래 훨씬 전부터 쓰고 싶었지만, 화를 삭히느라(여태?ㅋㅋㅋ) 늦었음.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 경험에 의해 작성된 일기 같은 후기임

*내 경험과 생각이 절대적일 수 없으며 사람마다 결과는 다름

*이 글과 본인의 경험이 다르다 하여 반박을 받을 생각 없음. 다르면 그냥 그런거임.

 

때는 바야흐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꽃구경이 한창인 시절ㅋ

아는 언니의 소개로 해당 타로점집을 찾아가게 됨. 원래 그 전에도 한 번 가려고 했다가 코로나 심해지면서 취소하고

올해 다시 예약해서 감.(예약을 하라는데 왜 인기있는지 모를.)

 

아무튼, 나는 사주(5만원), 아는 언니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타로만 보러 가기로 함.

서울대입구는 중고딩때 살던 동네라 멀어도 익숙해서 오랜만에 가본다- 하는 여행 기분으로 떠났으나...ㅋㅋㅋ

 

점심까지 맛나게 먹고 낙성대까지 가서 꽃구경도 잘 하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감.

둘이 가서 같이 볼 줄 알았더니 그 언니가 따로 보자고 함. 어차피 다 아는데 왜? 라고 하니 그냥 그렇게 하자고 함.

(본인은 다른 사람과 사주든 타로 보러가서 옆에서 훈수, 끼어들기 하는 타입이 아님.)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가면 함께 본 적이 많고(서로 사정 다 아니까) 이 언니도 나 혼자 볼 때 옆에 있었던 사람이라

이번에는 좀 의아했으나 본인 맘이니 알겠다고 하고, 내가 먼저 봄.

 

들어가면 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분이 계셨는데 짧은 머리의 퉁퉁한 체격을 가진 여성분이 주인이었음.

솔직히 이제사 말하면 첫인상 정말 별로였음. 낯빛은 어둡고 칙칙했으며(마스크를 썼으나) 눈빛은 마치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 듯 상대를 약간 노려보는 시선. 

 

사주, 타로 점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기에 다양한 점쟁이들을 만나봤지만, 이분이 제일 느낌은 좋지 않았음.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사람의 촉, 기시감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임.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었음ㅋㅋㅋㅋㅋ 오죽하면 내가 계속 딴 질문, 시시껄렁한 질문까지 하며

맞춰보라며ㅋㅋㅋㅋ 근데 다 틀림.

 

나도 내 팔자를 어떻게 다 알겠음. 나는 타로나 사주도 학문의 한 분야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미래를 잘 맞춘다 보다는 나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이런 방향이 괜찮거나, 이렇게 나아질 것이다-

정도만 해줘도 잘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그리고 지금까지 본 사주가들 중에 적어도 과거의 행적, 감정, 사건 등은 꽤 맞추는 사람들이 있었단 말임. 

대학가 근처나 전화 사주를 봐도 마찬가지였음. 일단 사람은 과거부터 듣고 그게 얼추 맞아야 신뢰가 가는게 아니겠음?

 

근데 이사람은 전혀. 아이패드에 내 생년월일, 시간 적어서 무슨 프로그램 돌리니 인터넷 무료사주 같은데서 볼 만한

화면이 떡 하니 나오는데 죄다 한자임.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치고, 본인이 그걸 보고 내 과거 행적부터 말하기 시작하는데

과거도 뜬구름 잡기 식으로 말함.

 

최종적으로 확실한 건, 나는 사주가 나쁜 운이라는 것임. 시팔 ㅋㅋㅋㅋㅋ 부도, 형제, 돈, 결혼, 남편, 일, 건강 뭐 좋은 게 하나도 없음.

다 안 좋대 ㅋㅋㅋ 진짜임. 저 여자 그렇게 말함. 어떤 일을 해도 쥐꼬리만한 돈 받고, 남자는 돌싱이나 홀아비인데 그것도 날 속일 수 있다고 함. 그리고 재산을 모으지 못해서 사업을 해도 본전 찾기 힘들고, 원래 참는 성격 아니고 뱉어내야 하는데, 회피하면서 살았다고.

 

시팔, 그게 말이야 방구야 ㅋㅋㅋ 그러면서 차라리 공무원하지 그랬어 그러는 거임. 첫인상부터 별로였고 과거 행적부터 개소리였지만, 공무원에서 아, 이 인간 아는 게 없구나, 사주 공부한 거 맞나? 싶었음. 옛날 사주가들이 곧이곧대로 풀이해서 사주에 '관' 이 있으면

나라에 녹을 먹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를 했었음.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 말하는 사주가들이 없음. 내가 어리면 모를까, 그 사람의 현 상황, 하는일, 재주, 하고자 하는 것 등을 고려해서 판단한다는 말임.(최근에 본 사주가는 이렇게 분석해서 맞춰 줌.) 

 

이현령비현령이라고 하지만,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럼 그거 하면 좋냐고 했더니, 공무원했어도 돈은 못 벌었을 거라고 함 ㅋㅋㅋ 

그게 뭔 말임? 공무원 하라면서요, 직급이 낮아도 급여는 받을텐데 못 번다는 건 뭔 소리고, 그러면 공무원 안 한게 그다지 지금에와서

아까울 이유도 없다는 소리 아님?

 

더 황당한 건, 내 사주에는 도화살이 없어서 인기가 없대(내가 창작활동 한다고 했더니 해준 말.)ㅋㅋㅋㅋㅋㅋ 

진짜 살다살다 사주에 도화살 어쩌고 하는거 첨 들어봄. 무슨 조선시대에서나 나올법한 소리를 하고 자빠져 있나 싶었음. 그래서 인기도 없고

남자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고 함.

 

시발 뭐 이렇게 1차원적이야 ㅋㅋㅋ 나보고 회피하는 성격이라 한 것도 어이없었던 게, 저 사람은 내 회피 때문에 내가 일을 그르친 뉘앙스로

대답함. -ㅅ- <-마스크썼지만 진심 이 표정. ㅅㅂ 참고 인내한거지 회피? 그래서 뭘 회피했냐면, 그건 또 제대로 말 못함 ㅋㅋㅋㅋ

 

이게 사주임? 멀리서 5만원짜리 보러 왔더니만 충고나 도움 될 만한 건 하나도 없음. 그래서 진짜 별 그지같은 질문 다함. 

사랑니가 났는데 안 아프다, 뽑을까 말까 같은 개소리도 함. 그랬더니 더 가관. 6월달에 피를 볼거라고 함. 지금 10월이죠잉. 피 본적 없음. 왜냐, 내가 사랑니를 안 뽑았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대충 내가 할 것같으니 이럴거다 한 거임. 근데 사실 이건 맞나 틀리나 애초에 

영양가 없는 소리긴 했으나, 그냥 이젠 웃기더군.

 

여기서 구체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질문은 뺐지만, 그것도 마찬가지였음.

당사자를 상대로 봐야지, 내 질문에 관련된 지가 좋아하는 장르, 지가 생각하는 방향 따위를 말하고 있어서 진짜 한숨 나왔음.

게다가 지가 잘 안다고 얘기하는 것들, 그냥 몇 개 좀 빠삭하게 보고 그거 토대로 시부렁 대는 것.

차라리 내가 더 그 분야에 전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는 척을 함.

 

어차피 사주가가 모든 직업과 분야를 알 수 없잖아. 그러면 얕은 지식으로 핀잔주지 말고 이 사람이 하는 일이 좋을지 어떨지만 애기해줘도

되는 걸, 아는 척을 아니 다 뾰록나지.

 

기분 개잡치고 나와서 아는 언니 들어갔는데, 그 언니는 잘 봤다함. 

근데 그것도 웃겼음. 이 언니도 참 이상한게 본인이 이미 결정다한 사안을 가지고 가서 타로를 본 거임.

그러면 그 사람은 상대에 맞춰서 대답을 해준 것 밖에 안 됨.

 

아니, 근데 나한테는 그런 예의와 정성조차 안 들였다는 거잖아.ㅋㅋㅋㅋㅋ

미친, 나한테 뭔 억하심정 있었나? 아, 내 기운을 알아차렸나? 내가 저를 첫인상부터 개차반이라고 느낀 걸?ㅋㅋㅋ

근데 당신 사주가 아님? 

 

더 황당한 건, 상대 생각해서 현금 줬더니 다 끝나고 그 언니한테 전화와서 나보고 돈 냈냐고.

미친년이란 소리가 절로 나옴. 점보러 온 사람한테 별별 개소리와 악담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돈 냈냐니 ㅋㅋㅋ

제정신? 

 

진짜 사주 보는 사람들 있으면 절대 악담을 퍼붓는 사주가 말은 듣지 마셈.

사주에 안 좋은 게 있을 수도 있겠지. 근데 그걸 말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나을지 알려주는 것도 사주가들의 능력임.

저 미 ㄴ ㅅ 타로 사람 말대로라면 내 팔자는 이미 글렀으니 죽지 못해 살라는 것밖에 안 됨.

 

실제 다른 사주가들도 저렇게 악담하는 사주가는 믿지 말고 듣지도 말라고 하더라.

사주가는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고.

 

타로점은 내가 모르겠음. 보지 않았고, 거기 오는 사람들은 주로 타로점을 보는 듯함.

하지만 사주는 정말 꽝임. 가지 말라고는 못하겠고, 대신 저 사람한테 하고싶은 건 되지도 않고 능력도 없으면서

어설프게 사주점 보면서 돈 처먹지 말라는 거임. 양심적으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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