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아니다.
내 삶을 괴롭게, 스트레스 받게, 짜증나게 하며 방해하는 인간 말이다.
딱 한 명이 있지. 아니다. 생각해보니 내 태생 자체에 딱 한 명만이 있지는 않다.
다행인 건 나머지는 이미 죽었고, 다른 한 명은 내가 살려면 필요하니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런데 그 죽은 것들이 너무 불편한 씨앗을 남겨두고 갔다.
정리를 하고 가던지, 정리를 하게 도와주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죽은 것들은
제가 남겨놓은 덩어리를 나에게 얹혀 주고 책임지라 한다.
그렇다면 그 씨앗은 죽는 게 나을까, 살아있는 게 나을까.
날 위해서라면 죽는 게 낫고, 다른 한 명의 나약함을 보아서는 살아있는 게 낫다.
이것도 다 팔자 때문인가.
팔자가 이따위라 그냥 받아들이라고? 억울하게?
나는 죄지은 게 하나도 없고 오로지 그 죽은 것들과 다른 한 명에, 그리고 지금
죽었으면 좋겠는 씨앗 때문에 모든 걸 떠 안고 있는데.
그런데도 씨앗은 거짓말과 자기연민으로 가면을 쓴 채 포장하며
동정심을 유발하고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멍청한 다른 한 명은 지 자식임에도 피가 반도 안 섞인
심지어 외모와 성격에서조차 우리와 단 한나도 닮은 점이 없음에도 엄마없이 큰 게 불쌍하다며
우울증, 공황장애를 겪어서 불쌍하다며 그쪽을 돌아본다.
내가 죽어도 아무렇지 않을 인간.
언니보다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지금도 한다.
내가 죽지 않은 건 언니보다 강했고, 억울함이 크니까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나보다는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게 그 때문이다.
내가 이들 때문에 죽는다면 그보다 더 한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길러줬다고? 그래서 내가 너희를 괴롭혔나, 아니면 죄를 지었나, 아니면 반항을 했나.
노예를 부리듯 시키고 받아주고 해줄 만큼 해줬음에도 그 고마움을 느끼긴커녕
당연한 듯 여기는 혈연들.
씨앗이란 애가 얼마나 못된 애인지. 걔는 불쌍한게 하나도 없다.
나도 부모 중 한 명이 없이 자랐고 걔보다 더한 환경에서 여기까지 왔다.
우울과 공황이라 하지만 보면 관리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조금만 본인이 불리하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애정을 안 주면 숨 넘어갈 듯 쇼를 한다.
내 눈에 쇼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싫어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 그럴 수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걔는 그것도 충분히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안 한다.
기본적인 예의, 집에서 해야 할 일 얘기해줘도 간섭이라 하고 무시하다
제 의견을 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세상 불쌍한 척을 한다.
남의 사정, 본인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본인은 불쌍하고 세상 비극의 여주인공이다.
난 이런 부류를 많이 봐 왔다. 이들은 정상이면서 정상임을 감춘다.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최대한 드러내여 동정과 관심을 받는다. 그래놓고 안 해주면 뒤돌아서
죽을 듯이 우울함에 빠져 버린다.
내가 이리 말하는 건 직접 당해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내게 하지 않은
말을 꾸며내 나에게 직접 말하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내가 따지면 비약한다하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지 편한대로, 마음껏 돈 쓰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나는 우울하고, 공황장애가 있고
가정환경이 불우하고,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며 약을 먹는다.
미친 년. 죽는 게 나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른 한 명이 멍청이에 정신력이 무척 나약하고 본인 자식에게는 애정도 없고
별 관심도 없으니 다른 한 명도 어쩌면 앓지도 모르겠지. 다만, 그러면 또 나만 고생할 것이다.
하지만 씨앗이 있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어차피 다른 한 명도 잘못된다 해도 정리하는 시간이 길뿐, 나는 상관없을 것 같다.
여기까지 끌고 온 내 인생과 남은 인생을 저 쓰레기에게 저당잡히느니 그냥
객사하는 것도 나을 것 같다.
멍청한. 인간은 정말 쓰레기다. 나도, 씨앗도. 죽었으면서 필요도 없는 짐을 두고 간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도. 지옥도 가지말고 귀신도 되지 말고 태어나지도 말아라.
그런 인간들이 다시 태어나면 쓰레기 밖에 더 되나.
나도 그럴 생각이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이 자기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것 (1) | 2024.07.05 |
---|---|
머글들은 사회 뉴스에 관심이 없나? - 연예인 범죄자, 사회면 노출 (1) | 2023.01.03 |
세상에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0) | 2022.10.31 |
서울대입구 ㅁㅅ 타로 후기 (0) | 2022.10.22 |
매너 손? 무료 나눔인데요. (0) | 2022.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