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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썸? 그린 라이트? 그들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데?

by 캐롤의법칙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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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더라?

언젠가부터 미디어에 [연애]나 일명 [썸]에 대한 각종 사연과 한풀이, 연예인 패널들의 조언, 충고 등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일반인...이라 해놓고 그런 척을 하는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연극 속 

주인공처럼 시나리오를 짜서 그 각종 사연에 얽힌 연애 행적들을 리얼리티인 척 보여주는 프로는 아직도

많이 쏟아지고 있고.

 

나는 저런 프로를 일종의 페이크 다큐처럼 생각하는데, 실제 상황이 아닌데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거니까.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주변에서 입소문으로 듣는 남의 연애사를 직접 보는 것처럼 끊임없이 소비함.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내 눈에는 참 괴랄하게 보임.

남의 연애 사정이라. 음, 그래 뭐, 그런 프로 한 두개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인생극장마냥. 그런데, 그게 너무 많지 않아?

사람들이 그렇게 남의 연애에 관심이 있는 줄 새삼 놀랐음. 자신의 경험담과 비교하고 동감을 느끼기도 한다는데, 그걸 굳이 남의 연애를 보면서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치고, 나는 제일 이상한 게 그런 걸 충고하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점임. 직업이 연예인이 아닌 사람도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전문가인 경우는 없잖아? 아니, 애초에 연애 전문가라는게 있긴 함?

 

세상에 다 거기서 거기 같은 사연이라도 각자가 겪은 경험과 느낌은 모두 다르기 마련인데, 물론 그들도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답변을 해주는 거겠지만, 이건 다 방송이잖아. 누군가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내 고민 상담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듣는 거하고는 다르다고. 그런 분위기를 의도한 거겠지만, 다르지.

 

이건 방송이니까.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꽤 높다고. 심지어 트위터, 유튜브 거짓 정보까지 진실로 믿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마당에 말이지. 

 

남의 연애를 재연하고 패널들이 시시콜콜 쏟아내는 조언아닌 조언들을 들으며 재미를 느끼는 것도, 남의 연애 사정을 리얼을 가장한 프로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것도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관음증 같음.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다들 누군가의 사생활, 연애질을 보지 못해서 안달 난 것 같아.

 

그 중에서 제일 이상한 건 [썸]에 대한 정의. 이게 노래 때문에 유행을 타기 시작했나?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그린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온갖 사연을 듣고 이게 썸이다 아니다 하는게 너무 이상함. 사연이란 것이 대부분 1인칭이잖아.

상대방의 생각, 행동도 모두 사연자의 단독 시선일뿐이고 생각인데, 그걸 듣고 패널들이 이건 썸이다 아니다 판정하는 게

이상하다는 소리임. 

 

주변 사람에게 단순이 이거 어떻게 생각해-해서 전해듣는 거로 끝나지 않는게, 저런 프로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며, 또 자신의 경우와 대입을 시켜 멋대로 판단하겠어. 이거의 패악이 뭐냐면 썸도 아닌데, 저런 프로만 보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어쩐지 많이 늘었다는 느낌임.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기면 상대의 반응을 보고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거나, 직접 말을 해보거나 그러면서 경험하고 했잖음. 무엇보다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는데 있어 신중함이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요즘에는 평범한 친절조차 이게 썸이야 아니냐 그러고 있음. 사람이란 단편만 보고 판단할 수 없고, 어쨌든 겪어보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는 자연스럽게 파악이 되지 않나?

 

서로 호감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더라고. 그게 얼마나 갈지는 개인차가 있지만. 그런데 지금은 각종 방송 내용만 믿고 이건 확실하다 하다는 식으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음. 

 

솔직히 연애 사연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님? 굳이 방송에 보내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는 일들을 꼭 남의 말을 들어야 행동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거 같음. 이미 누군가한테  하소연하고 싶을 정도면(나쁜쪽으로) 그건 아니란 거라는 걸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까. 사람과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 고민을 왜 전문가도 아닌 방송의 사연을 보고 판단하려고 하는 걸까.

 

그리고 썸이라는 개념이 뭐지? 막 사귀기 직전의 그 간지러운 감정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너무 남발되나 보니 

혼자 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짐. 내꺼아닌 니꺼아닌 내꺼같은 니꺼같은...이 도대체 뭔 소리람. 서로의 호감 사이를 알아보는 과정인데 왜 거기서 벌써 니꺼내꺼 말하고 있는지. 

 

사귀는 건 아닌데, 호감은 가고,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과정이 애인도, 친구도 아닌 사이라는 건 아니잖아? 그놈의 썸이 아주 발랄하고 다양하게 활용되더라고. 불륜도 썸이라 하고 ㅋㅋㅋ 친구인데 몸이 가서 관계를 맺은 후 애인은 아니지만 썸타는 느낌이다 하는데, 그건 친구가 아니잖아. 누가 친구랑 몸의 대화를 하지? 누군가와 그냥 말이 잘 통해서 잘 지내는 사이조차 썸인가요? 물어보는 지경까지 생기고.

 

그리고 썸이냐 아니냐를 물어보는 그린라이트 사연은 모두 자기 개인적인 생각들이잖아. 그것만 듣고 조언하는 패널들의 말을 신뢰해? 참고 수준이라면 다행이지. 안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문제임. 가끔은 연애 못해서 죽은 귀신들이 들러 붙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해.

 

인생에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 그런데 연애의 중요성을 사회 인식과 방송의 상술에 사로잡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끌려다닌다는 생각은 안드나 싶음.

 

이상, 요즘 티브이 볼 거 없는 사람의 한탄이었음. 어차피 두서 없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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