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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잊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

by 캐롤의법칙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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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온다. 그동안 나는 정말 많으면 많고, 평범하면 평범했을 시간들을 보냈고, 지내오고 있다.

4월 19일 이후 쓰는 일기이다.

컴퓨터를 키지 않는 동안, 일지는 계속 써왔었다.

나의 수면 패턴, 먹는 거, 화장실 가는 거, 그날의 기분, 그 외 통증이나 몸의 이상 등등...

어쩔 때는 이 패턴이 너무 일상이고 반복이라 일지 쓰는 걸 넘길 때도 있었다.

어제도 그제도 그그저께도, 그리고 내일도 이렇게 반복될테니. 그래도 이런 게 괜찮아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르겠다. 하나가 나아지는거 같으면 어느 새 새로운 것이 튀어나와 있다.

 

불면증은 어느 정도 아직 불안은 있다. 그래도 스스로 깨닫고 내려놓는 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조금 알아가는 중이라

그 전처럼 심하게 잠을 못 자는 건 아니다. 물론 수면질은 여전히 별로다. 하지만 이건 그냥 포기했다.

유전적 요인도 있고 어쩔 수 없는 환경은...어쩔 수 없기에. 다만, 잠을 잘 못 들거 같거나 외부의 요인에 의해 잠에

실패하면 금방 불안과 걱정, 기장이 온 몸으로 올라온다. 한편으론 신기하다. 긴장에 따른 특유의 저림현상이랄까.

그럴땐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하려 노력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도움된다. 

이도저도 안 될 땐 신경안정제를 먹는다. 4월 말일쯤 7일분을 줬었는데 이제 한 알 남았다. 마지막 한 알을 쓰지

않길 바라지만, 그건 모르겠다. 그냥 확정하지 않을란다.

 

내 위장은 생각보단 잘 견뎌오고 있다. 물론 요 며칠 좀 안좋아지긴 했다. 지켜보고 있지만 병원에 다시 가거나 전처럼 

큰 병은 아니길 바란다. 그런 반면 화장실을 제대로 가지 못 할까 좀 불안함을 느낀다. 속이 애매하니, 유산균이나 

식이섬유 섭취에 예민해 진다. 특히 식이섬유는 탈이 잘 나는 편이라, 하지만 안 먹으면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갈까

또 걱정이다. 이제 치질 수술 5개월하고 4주째다. 아직은 관리가 필요할 때라 조심스럽다. 

 

허리에서 다리 통증이 또 생겼다. 다리라기 보단, 족막염? 부주상골증후군? 이란다. 발바닥과 아치부위 힘줄이 

아퍼서 발목과 종아리, 무릎 안쪽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거다. 딱히 약, 주사가 없다. 그냥 침이나 물리치료를 할 뿐이란다.

아마도 이것도 계속 갖고 가야 하지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잘못 한게 아닌 그냥...뭐랄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태란다. 

이것도 유전적인 요인인거 같다. 통증을 느낄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그저 그냥 이렇게 걸어온 건데,

이게 통증의 요인이라니. 

 

그리고 이번에 새로 생긴 질환? 은 정말 답답하다.

잇몸에 생긴 거. 아무도 원인과 처방을 모른다. 3차 병원까지 갔지만 원인을 모른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근접한 병명은 박리성 치은염인데 나랑 증세가 비슷한 듯 아니다.

윗 잇몸이 붓고 아주 미세한 하얀 점들이 올라온다. 손가락이나 칫솔로 살살 닦아내면 떨어진다. 그러다 금세 또 생긴다.

피도 안나고 특별한 통증은 없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건조증이라는데, 이런게 생길 만큼 심했던 걸까.

아니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일까. 

 

허리통증 때문에 맞았던 주사의 부작용으로 두달동안 생리를 한달에 두번을 하고 있다. 산부인과에선 개연성이 있는

원인이 있고 내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한편 생각해보면, 갑자기 몰려온 피로감은 그동안 쌓여온 것이라 쳐도, 잇몸의 이상증세는 정말 원인을 나도 모르겠다.

먹던 한약을 끊어봐도, 치약을 바꿔봐도, 건조증 약품을 발라봐도 조금 나아지나 싶으면 다시 붓고 올라온다.

잇몸도 피부이니 칫솔질 하면 된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

애초에 원인도 모르고 정상은 아니지만 괜찮다는 거 말이다. 정상이 아닌데 괜찮다니. 계속 잇몸이 이러면 결국 알게

모르게 세균이나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연결 시킨게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의한 연관이 아닐까 

싶은 거다. 주사의 부작용으로 생리 주기가 바뀌고, 그로인한 호르몬 영향으로 잇몸에도 영향이 온 게 아닐까...

물론 이것도 추측이고 의사들도 그 개연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한다. 다만, 시기상 5월부터 시작된 게, 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할 뿐, 그렇다고 정확한 처방전을 내릴 수는 없단다.

 

나는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데, 의사들은 모른단다, 그냥 놔두란다. 그냥 놔뒀다 더 커지면? 

뭔가 자기네 사전에 없으니 냅두는 거다. 어느 누구도 해결할 방법이나 방향을 더 이상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알면서도 답답하다. 그럼 내가 알아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건조증과 관련된 한약을 또 먹어야 하나? 

사실 이쯤되니 잇몸에 통증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다. 있다고 말한다면 의사들은 또 어떻게 나올까?

 

이런 증상이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자가면역질환이 조금씩 올라오는 건가?

3월에 이미 아니라 나왔는데, 몇 개월 사이 발병할 수도 있는 건가? 아니면 내 친구처럼 뚜렷한 증상이 

몸 밖에 보이지 않는 이상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는 건가.

 

생각을 해봐도 생각이 안 난다. 나로서는 할 수 있는게 정말 없다. 뚜렷한 처방전도 없으니....차라리 통증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그럼 처방이라도 할 테니. 아닌가. 모르겠다.

 

다시 시작인 건가.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 나름대로 꾸준히 규칙적으로 정말 잘 해내오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닌걸까, 아직도 부족한 걸까, 그럼 그 부족한 게 도대체 뭘까. 이제는 모르겠다.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고 명상과 잡념을 버리기 위해 애쓰지만, 어느 새 다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내 몸이 다시 재생되고 나는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 주문을 걸어보지만 한편으론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계속 하나에 빠지지 않도록 집중할 다른 일들을 찾아보라 한다. 그런데 그 다른 일들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일이 생기면 잊을 수 있을까?

그 어떤 일을 해도 내 몸에 있는 증상이라면 결국 잊을 순 없다. 인지하고 또 인지하겠지. 그렇다 한들 대처 방법을

모르는 것 보단 나을 거란 생각도 든다. 

 

나는 다행인건가, 그렇지 않은 건가, 아니면 폭풍이 오기 전 고요함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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