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엘 리뷰

무조건 관계 - 신희

by 캐롤의법칙 2020. 8. 31.
728x90

리디북스 이미지

현대물은 최근 들어 몇 편...이 아니라 겨우 두 편 봤구나. 이거 포함 ㅎㅎㅎㅎ

 

암튼 현대물인데 내 맘에 들었음.

다만 이 소설엔 몇 가지 경고할 만한 문구가 있음. 

 

* 작품 키워드: 오해, 채무관계, 원조교제, 쌍방 구원, 강압적 관계, 시리어스, 피폐, 코믹, 잔잔, 달달, 치유, 연상공, 아저씨공, 불신공, 짝사랑수, 적극수, 직진수

 

내 기준 피폐물은 아니고, 극 중 환경과 상황이 피폐하고 주인공들은 삽질 경향이 있긴 하나 피폐까진 아니었음.

거기에 약간의 코믹적 요소가 있음.

 

나는 애초에 현대물이라도 가상 현실로 보기 때문에, 키워드에 있는 모럴 리스한 문구에도 불구하고 일단 미리보기로 경험하고 읽었음. 일단 본편 격인 1~3권(외전 1 포함)까지 읽었고, 4권(외전 2)과 AU버전은 아직 안 읽었음. 

 

*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키워드에 자신이 꺼리는 요소가 있다면 그 비엘은 그냥 건너뛰시길 바람. 미리보기를 읽어보고

'아, 이건 좀 다를까?' ' 키워드가 걸리지만 그 요소가 길지 않고 내용이 괜찮을 수도...' 같은 순수한 맘은 접으시길 바람.

애초에 저런 키워드에 무슨...그런 거 없어요. 그러니 자신에게 걸리는 요소가 있다면 별점이 아무리 높아도 돈 쓰지 마시라는 겁니다. '도대체 비엘에 왜 이런 키워드로 된 소설들이 많은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구, 궁금해!' 따위를 연구하겠답시고 읽으시다가 괜스레 자신의 도덕성에 의문을 가지고 인터넷에 법 관련 내용을 검색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으니까요. 단호하게 읽고 버릴 거 아니면 본인에게 맞는 비엘 소설과 키워드를 꼭 읽으십시오. *

 

내용은 대충 18살 고딩 하유준이 생활고(환경적으로 불우하나 성격은 나름 긍정적이고 곧은 성품에 사람을 잘 신뢰하는 편)로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를 찾아갔다 거기 사장인 마재혁(31살, 역시나 불우한 환경, 사람에 대한 의심과 애정에 대한 불신이 강함. 자학하는 경향 있음. 일명 자낮공 ㅋ)을 만나면서 이러쿵저러쿵.

 

나이차도 있지만, 극 중 초반 미성년인 유준(메인수)의 상황이 애매하긴 했음. 하지만 난 이미 키워드를 봤고 나름 각오하고 읽은 거니 결과는 내가 받아들이기로 함. 그런데도 불구하고 3인칭 시점으로 어느 정도 환경과 상황 설정, 캐릭터들 간의 감정과 태도 변화를 꽤 직설적이지만 한편으론 단조롭게 써 내려간 덕분에 그들의 심리적 변화를 지켜보는 입장으로 읽을 수 있었음.

 

같은 키워드의 다른 소설들은 안 읽어봤으니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소설에서 나는 큰 불편함은 없었음.

솔직히 나도 의외임. 내가 홍염을(심지어 이건 가상 동양 물인데) 그렇게 심란하게 읽었는데 ㅎㅎㅎㅎ 말이지요.

(이런 비엘 키워드에 대한 내 생각은 따로 포스팅하겠음.)

 

가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긴 한데, 대체로 주변 환경 설정이 그러했음.

조폭들이 대부업체를 차리거나, 유준의 친척이 돈을 뜯어가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들이 차갑게 그려짐.

고구마 구간도 있음. 어휴...그 작은 아빠 새끼. 진짜 친척이 남보다 못하다고 ㅎㅎㅎㅎ

현실에서도 많잖아.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 저런 새끼들은... 아마도 이런 환경과 주인공들의 심리적 지배 상황이 겹쳐져 무난하게 읽었나 싶기도 함. 그리고 소설은 그렇다 하여, 극 중 조폭들이나 마재혁이 하는 일을 미화시키고 마무리하는

내용은 없고, 아무래도 메인수가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가 내가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한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함.

 

 

주된 기둥은 서로 다른 이유와 상황으로 상처 받은 주인공들이 끝내 끈을 놓지 않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임.

 

그런 내용들을 작가가 특별한 미사여구나 작위적인 설정 없이 담담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느낌.

또한 여타 다른 소설들에 비해 오타나 어색한 문맥이 없었음. 이건 정말 박수!!!

 

비엘 전자책들은 오타와 어색한 문장들이 참 많은 편이고 쓸데없는 첨부도 있는 소설들도 꽤 있었음. 그런 반면 이 소설은 군더더기가 없달까. 각자의 취향은 별개로 이런 점은 높이 살만함. 교정을 봤다는 의미니까.

 

암튼 거부감 들 수 있는 키워드에도 불구하고, 난 의외로 무난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음. 

 

* 다시 강조하지만 본인이 꺼리는 키워드가 있다면 믿고 걸르 싶시오.*

 

 

 

728x90

'비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빈낙도 - 리체르카레  (0) 2020.09.02
악우 - 밤꾀꼬리  (0) 2020.08.31
도원 - 모아이  (1) 2020.08.31
수라악도 - 파사  (0) 2020.08.23
앙숙 -비익조  (0)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