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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도원 - 모아이

by 캐롤의법칙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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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 그림 지묘

읽은 지 한참 됐는데, 리뷰를 이제야 씀. 리뷰를 안 쓴 줄 몰랐음....ㅠ

 

장르 편식자이니 만큼 동양풍 소설 찾다가 걸린 소설 중 하나. 사실 진짜 1도 기대 안 했다.

동양풍만 읽다보니 다들 소재나 이야기 전개 방식이 비슷비슷해서 약간 지루해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그런데 잼있었다....심지어 기대를 안 한 탓에 1권만 결제했다가 다 읽고 부랴부랴 전권을 결제할 정도로.

그리고 첨으로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넘나 불쌍한 것... 이란 감정을 느껴버림.

 

하.... 그래요. 나님은 생각보다 맘이 참 순수하고 여린 인간이었어요....(진심)

 

도영이 어린 유원을 보살피는 과정도 가스 라이팅 없이 정말 헌신적, 순수, 애정이 담긴 그 모습들과 더불어

어린 유원이 자신의 '비'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애정, 믿음, 헌신이 어찌나 그리 달달하고 애달픈지.

(생각해보니 가스라이팅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ㅋㅋㅋ 성인이 된 유원이 도영에게 하는 거 보면 ㅋㅋㅋ 

넘나 순수한 심리적 지배라는 게 반전이지만.)

 

유도영은 천산문이라는 신비한 무공을 전수받은 몇 안 되는 타고난 무인이며, 이 무공을 갖고 있는 자는 사내임에도 임신이 가능. 희유원은(연왕) 모친 귀비의 자식이었으나 귀비가 황후의 계략으로 죽은 뒤 음모로 인해 버려진 황자.

황후는 자신의 자식인 문왕의 황제 즉위를 위해 연왕을 괴롭힌다. 이 연휴에는 오만하고 이기적인 황제가 직접적 이유가 되는 듯한데, 황제가 황권 견제를 위해 다른 문왕이 아닌 다른 황자들을 슬금슬금 정치판에 끼워 넣으려고 했기 때문.

이에 황후는 연왕에게 왕비를 간택시켜주는 데 모두 죽거나 미치게 만들어 버림. 당시 연왕 나이가 15세 정도이니...

어릴 때부터 폐쇄된 공간에 지내며 궁인들에게조차 멸시, 조롱, 무시를 당하던 연왕에겐 자신의 아내들이 계속 

죽어나거나 미치는 모습이 어땠을지. 이 와중에 황후는 이젠 사내인 도영을 연왕의 왕비로 간택해버림. 사내가 왕비가 된다니, 뒷말도 많을 것이고 연왕의 입지 또한 더욱 무너지게 하는 나름의 계략을 썼으나....

 

유도영이 넘나 긍정적이고 활기차며 생활력도 강하고 정신력도 갑이란 점을 몰랐으니...ㅋㅋㅋㅋㅋ 몇 번이나 황후의 모함에서 살아난 도영과 희원은 어찌됐든 목숨을 아끼며 조용히 살자 였으나, 도영과 유원이 황제의 눈에 뜨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결국 황후의 모함에 빠지게 된다. 

 

저 미친 황후가 한 짓으로 도영은 독이 발라진 채찍으로 맞아 정신을 잃게 됨. 지금식으로 따지면 식물인간이 되버림.ㅠ

 

다행히 이 소설은 현대물이 아닌 가상 동양시대이니라...그것도 약간의 무협이 섞인..신비한 무공이 나오고 말이지. 도영의 친한 천산문 사제, 스승들의 덕으로 도영은 4년 만에 깨어나게 됨.ㅠㅠ 

 

도영이 식물인간 마냥 되어 버렸을 때 진짜 1권을 던져 버리고 싶,(내 크레마는 소중) 었으나 참고 얼른 2권을 봄 ㅠㅠ ㅋ

다행히 깨어나는 도영을 보고 어찌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게다가 리디 들어가서 키워드랑 리뮤 보면서,

이거 혹시 새드엔딩이야? 주인공 한 명 죽나? 하면서 열렬히 찾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ㅋ

 

4년 만에 깨어난 도영 앞에 다 큰 어른-이라고 해 봤자 20살 ㅋㅋ(도영이 쓰러졌을 때가 연왕 16살 때이니)- 이 된

연왕을 보고. 하...그 과정이 정말 또 눈물이 나면서 연왕의 헌신이 어찌나 애달프던지. 그리고 또 얼마나 달달하게요?ㅋㅋㅋ 넘나 좋은 것.

리디북스 / 외전 표지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응? 그래,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씬들도 어찌나 달달....인데 웃긴지 ㅋㅋㅋㅋ

연왕이 도영과 관계하면서 진짜 한 번도 안 쉬고 도영의 신체에 대해 찬양과 감탄의 미사여구를 뱉어내는데 ㅋㅋㅋ

정말 염병한다 싶던 ㅋㅋㅋㅋㅋ 도영과 같은 마음이었음. 그 입 좀! ㅋㅋㅋㅋ 근데 그 미사여구들이 상당히 야했...큼.

 

도영의 기억에 없는 4년 동안 고생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운 연왕은 더 이상 약한 황자가 아닌, 힘이 있는 황자가 돼버림. 그 과정은 세세히 나오진 않고 도영에게 얘기하며 전하는 식으로 나옴. 아마 이 부분이 길게 나왔다면 지루했을 거 같기도 함. 외전에 잠깐 나왔던 거 같긴 한데, 본편에선 크게 다뤄지진 않음.

 

이 소설이 끝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 보였던 게 훗날 황후에 대한 처벌이었음.

어찌 됐든 황후 때문에 연왕은 모친을 잃고 도영까지 잃을 뻔했으나, 도영의 연왕에 대한 걱정과 믿음으로 그저 폐하고 냉궁으로 쫓아버린 결말은 의외였음. 더 당했으면 싶어서리. 작가님이 끝까지 넘나 착한 결말을 해 버리셨음.ㅠㅠ

 

도원은 생각지도 못 하게 얻은 힐링물 소설이었음.

잔잔한 편이기도 해서 지루한 사람은 지루할 수도 있으나, 난 전혀 지루하지 않았음. 연왕도 귀여웠고, 도영도 멋지고.

자신의 재능을 묻어두고 오직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을 위해 욕심 없이 헌신할 수 있는 도영이 멋있었음.

그런 도영을 믿고 똑같이 헌신하며 외부의 힘과 오만을 차단하고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게 된 연왕도 마찬가지.

 

읽은 지 꽤 됐지만 지금도 가끔 읽는 소설이 되어버림. 뭐랄까.... 뭔가 정신없이 피폐한 비엘을 읽었거나 정신이 산만해졌을 때? 가끔 들춰내면 참 좋은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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