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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속마음을 눈치채야 하는 것

by 캐롤의법칙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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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라는 것.

사람 사이에는 아무리 친해도 속마음을 오롯이 내뱉는 경우는 없다.

크든 작든 상황에 따라 숨기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그 속마음을 적당히 눈치채고

답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눈치'란 것을 제때 지키지 못 하면, 답답해질 때도, 서로 애매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저 눈치란 것은 사람과 교류가 많든 적든 항상 애매한 거 같다.


과거에 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좋은 안부를 묻고 서로를 존중할지언정,

'만남'은 다른 일일 때가 있다.

아, 어쩐지 이 사람과 만나기는 좀 부담스러운데- 랄지.

나는 상대방과 괜찮은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상대방은 부담스러웠던 것들.


그런 속마음을 단지 메시지나 스치는 표정만으로 눈치를 차려야 할 때. 하지만 대부분 그런 순간은 쉽게

지나쳐서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다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는 직접 대화할 때보다는 좀 더 알아차리기 쉬운 편이더라.

어떤 질문에 갑자기 상대의 답변에 텀이 길어진다거나, 어떤 질문이든 격식을 차린

주관식 답안지 같은 대답뿐이라거나.


오늘도 그런일이 있었다.

작년 회사 생활하면서 관계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동료가 있었다. 아니, 오히려 내 생각보다 동료가 

예의 바른 태도와 존중해주는 듯해서, 나름 대화도 잘 되었다고 생각했고,

인스타그램도 서로 맞팔한 후, 그 동료가 본인 걸 삭제하고 다시 만들었을 때고,

먼저 나를 팔로잉 했었더랬다. 어쨌든 서로 나쁜 감정 없었고, 각자 나중에 얼굴 보자 하고 나는 회사를 나오고

그 동료는 1년 정도 더 다닌 후 최근 퇴사를 했다고 했다.

(퇴사 관련 이야기는 내가 먼저 인스타 메시지로 안부를 물으면서 시작됨)

암튼, 안부를 묻다가 내가 한 번 던져 보았지. 다른 동료와 함께 얼굴 보자고.

여기서 갑자기 텀이 생기더라.ㅎㅎ


사실 서로 나쁜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부담이 있을까? 싶었다.(퇴사전에 그 동료한테 선물도 주었었고.)

아니, 반신반의. 괜찮으면 보는 거고, 부담스러워 하는 거 같으면 말고.

여기서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고, 저 '간격'으로 눈치를 차렸다.

계속 바로바로 답변이 왔었는데 갑작스런 정전, 그리고 분명 메시지 '읽음'으로 떴는데 답변이 없었다.


고민 중인거다. 음...그래,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볼 만큼 편한 것도, 친한것도 아닌데,

서로 회사 그만두고 연락도 안 했는데 만나야 하나?--- 그런 감정.


알고 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섭섭하진 않다. 다만, 이 상황이 우스웠다. 

'눈치' 좀 있게 행동할 걸--랄까 ㅋ


어쨌든 결론은 내야 할 듯 해서, 결국 잘 지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러자, 언제든 자기야 좋다며 괜찮은 날짜를 잡으란다.ㅋㅋㅋㅋ - 상대도 눈치가 보인거다.


이렇게 서로의 눈치를 차렸고 뭐, 좋게 안부 인사를 하며 끝맺었으니 이걸로 끝인거다.


사람과 관계를 이어 간다는 건 뭔지 알 수 없다.

당연한 거 같지만, 그 당연함이 항상 애매하다. 차라리 정확히 말해줬음 좋겠다.

상처를 받더라도 '이유'를 아는 것과 눈치것 예상해야 하는 건 다르잖아.


하긴, 이렇게 말한 들...나도 정확히 말하는 편은 아니지.

그냥 내 겉모습도 중요하고, 상대가 상처를 받거나 오해하는 것도 불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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