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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자신에게 너그러워 진다는 건...

by 캐롤의법칙 2018.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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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너그럽게 대하세요.]

 

이웃 해놓은 블로그에 어느 날, 위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요즘 들어 내 자신의 상태 때문인지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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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맑게 하는 마법의 언어 中 에서'

 

어느 누구도 당신의 감정을 해칠 수 없습니다.

혹시 누군가에 의해 마음이 상했다면, 그건 당신에게도 빈틈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는 끝까지 자신을 너그럽게 대해 보세요.

 

불안해하는 자신,

공포를 느끼는 자신,

싫다고 느끼는 자신,

외로워하는 자신...

 

자신이 지금 어떻게 느끼든 '그까짓 일로...'라며 스스로를 나무라는 대신에

'그래, 그렇지. 그럴 만도 하지.' 

이렇게 자신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그러면 당신 마음속에 사는 또 하나의 자신이 

'이제야 내편이 나타났구나!' 라며 크게 기뻐할 겁니다.

감정은 잠재의식이 보내는 신호이자 영혼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끝까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마주 대해 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마음의 불편함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힘들고 고통스런 일에 해탈하며 잊어버리라는 말 보다는 나은 듯.

 

누구도 내 감정을 해칠 수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란 자신의 처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

그동안 받아온 내 감정의 상처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내가 남한테 했던 상처는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먼 과거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작년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다녔던 회사에서 나는 왜 그리 많은 감정적 상처를 타인으로부터 받았는가.

나에게 빈틈이 있어서? 그 빈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사실 사회생활하면서 오히려 빈틈없이 지낸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적당한 선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쉽사리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웃사이더도 아니다. 난 회사 규칙, 일하는 거 모두 정확히 지키니까.

그러나 이런 점이 그들에겐 '빈틈'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그 점을 갖고 이간질을 하며, 소문을 만들고 정신적 괴롭힘을 한 걸지도.

왜냐면 내가 그런 일에 적극적 방어를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적당히 그들앞에 모른척, 바보처럼 굴고, 쉬운척 했어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걸

나는 이번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사회생활은 이번이 마지막이었고,

이제 다시 그곳에 발을 디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점을 알고 있어도 결국 '빈틈'을 보일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니까.

그리고 이 최우선은 글과 같이 자신을 너그러이 봐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작년 회사에서 있었던 일 처럼, 내 잘못이 없을 때는 스스로를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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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조금 상황이 바뀌었다.

나는 무척 나에게 너그럽지 못 하다. 불안하고 불편하고 두려운 내 자신을 어떻게 너그러이 받아줘야 할지

난감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할 게 없으며, 그 누구에게도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다.

이런 나에게 어떤 점을 너그럽게 봐줘야 할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얘기를 언제까지 해줘야 할까.

 

그런 너그러움을 해줄 수 있는 나의 시간은 이제 없어졌다고 본다.

나에게 남은 건 이제 언제쯤 시계를 멈출 것인가 뿐이니 말이다.

 

내가 이렇다 하여 저 글이 빛 바래지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 나에겐 그저 받아들일 뿐, 행할 수 없을 뿐이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에게 너그러워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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