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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BL 인터미션 -그루

by 캐롤의법칙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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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총 7권

그루

비욘드

 

키워드 #복흑/계략공 #미인수 #연예계 #배우 #배틀연애 #오해/착각 

 

*공 : 윤이채 - 32세. 16세에 드라마 아역으로 데뷔한 후 탄탄대로 스타일로를 걸어온 톱스타. 섬세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완벽한 몸매,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췄다.


*수 : 최수겸 - 27세.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 들었다가 연기를 시작했지만 지지부진 단역을 벗어나지 못한 무명배우. 눈과 귀가 좋아 타인의 행동이나 표정, 말투를 똑같이 흉내 내는 재주가 있다.

 

5년째 드라마와 연극판을 전전하고 있는 무명배우 ‘최수겸’.
어렵사리 유명 감독의 영화 오디션 기회를 얻어 자그마한 배역이라도 따내보고자 했지만, 제일 자신 있었던 연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남의 흉내나 내는 연기는 써줄 수 없다”는 혹평을 받고 미끄러지고 만다.

친구를 만나 술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고 있던 그는 동경하던 톱스타 ‘윤이채’가 출연한 토크쇼를 보게 되고, 다소 떨어지는 외모와 처참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TV 드라마 주연 자리를 연달아 꿰차던 배우 ‘윤수경’이 ‘윤이채’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경하던 스타가 친동생을 위해 드라마 주연 자리를 끌어다 바쳤다는 사실에 ‘최수겸’은 적지 않은 실망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심지어 자신이 오디션을 봤던 역할에 바로 그 ‘윤수경’이 내정됐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깊은 회의와 절망에 빠지게 된 '최수겸'.

그러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수경’은 촬영장에서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만다.

분명 '최수겸'과는 전혀 관련 없던 이 사건은 뜻밖에 그의 인생을 크게 뒤틀어놓는데...

 


 

리디 별점 4.7(8천명 이상)

내 별점...4.4

 

 

얼마 전에  청사과 낙원(웹툰) 소설판 사계의 집필자로 이 작가 이름이 거론된 걸 보고 책도 구매하면서

이북도 찾아봄. 여러 작품이 있었고 그중 인터미션을 골라봤다. 

운 좋게도 이때 마크다운 할 때라서 반값에 구매했음.(외전포함)

 

전체적인 분위기는 진지하고 우울함과 약간의 피폐한 현실감이 녹아있다. 주인공, 수의 환경에 주로 깔려 있는

편이나 주인공들이 대체적으로 제정신...이라기 보다는 핀트가 어긋나 있고 나사 하나가 헐거운 듯한, 

그러나 주변에 감아둔 나사가 꽤 단단하여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성격들을 지녔다.

 

한 마디로 또라인데 정신력이 강해서 악으로 버티는 걸 잘하는 캐릭터들이다.ㅋㅋㅋ

물론 주인수 최수겸이 감정적으로 제일 불안한 캐릭터라 혼자 삽질하고 무덤파서 비석세우고 장례까지

치루는 경향이 있긴 하나, 윤이채가 워낙 강적이라 눈 깜박할 사이에 빠져 나오긴 한다.

 

아무튼. 엮일 일 없다고 생각했던 상황에 휩쓸리면서 벌어지는 연예계 막장 이야기와 집안의 막장 사이에 피어나는 

오해와 집착으로 깨닫는 러브 스토리랄까. 

 

전체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반면 애초에 두 사람이 서로를 불신해 오해가 쌓인 

상태에서 관계가 형성되다 보니, 감정을 깨닫기까지 지지부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윤이채는 최수겸의 행동을 어떤 목적성이 뚜렷한 연극이라 치부했기에 그에게 집착하고 통제하려는

자신의 욕구를 단순한 흥밋거리로 여겨 버려서 훗날 대단한 후회를 하게 된다. (#후회공 키워드 달아도 될 듯.ㅋㅋ)

최수겸 역시 윤이채의 엉뚱하고 기이한 행동을 오해하여 이왕 벌어진 일 끝까지 해보자- 라는 심경으로

연극을 하게 되는데, 어쨌든 두 사람 모두 솔직한 자신의 본모습을 깨닫지 못 했기에 벌어지는 사태가 

어마무시하게 흘러간다.

 

처음부터는 아닐지라도 윤이채는 분명 최수겸과 맞딱뜨리고 그에게 대단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최수겸의 연기적 재능을 오해한 덕에 본인이 그를 좋아하나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빠지된 케이스.

 

최수겸 역시 자신의 진실된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탓에 깊은 늪에 빠지게 됨. 

자신이 처한 현실 때문에 윤이채나 윤수경에게 현실의 부조리에 맞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허세를 덧씌웠지만,

알고보면 자격지심과 윤이채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집착이 얽힌 감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실 최수겸은 무척 나약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병든 망나니 큰형을 가족이라고 붙들고 

살았지. 아닌가. 그럴수밖에 없는 환경이 문제였을까. 누구나 그렇듯 가족이라는 굴레를 싫다고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이는 윤이채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 보여지는 준재벌 집안의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가족의 막장 굴레는

그역시 제대로 떨쳐내기에는 부족했다.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임과 동시에 부조리에는 적당한 권력으로

깔아뭉개줄 주어도 되는, 거기에는 가족의 관계 역시 포함될 수도 있음을 역설해 준다.

 

물론, 그렇다고 이 비엘 소설이 그 정도로 심도 있다는 얘기는 아니고. 어느 정도 그런 의식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미사여구가 함유된 건 아니나 매끄럽게 흘러가는 묘사와 분위기가 있는 글이다. 내가 지루했던 부분은 이 글은 

스토리 중심이기에 윤이채의 집착이 관계를 통해 발전되다 보니 그 부분이 좀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혹했다가 2권에서 4권까지 좀 지지부진 하군- 이란 생각. 

그거 외에 다른 비엘 장르에서도 그렇듯 특히 메인수의 감정과 환경이 반복 설명되는 부분이 있어 넘겨 버린 부분도

있었다. 또한 윤이채가 얼마나 대단한 권력을 지녔는지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다소

과장되거나 생략되고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절대적이라는 느낌이라 개연성이 살짝 아쉽긴 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오랜만에 만족하며 읽은 소설이었다. 

구성은 짜임새 있었고 개성있는 주인공수와 거리낌없이 잘 읽히는 문장력도 한몫했다. 

 

개인적으로 외전은 이제 읽지 않는 편인데(어차피 본편과 이어진다기 보단 사건이 모두 마무리 된 시점의

유유자적한 이야기들이 전부라) 마크다운으로 외전까지 소장해서 읽어 봤고, 역시나 예사롭게 평이하고

해피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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