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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생각나는 요즘.

by 캐롤의법칙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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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란 일본영화로 2007년도 쯤 영화였나...

 

그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영화의 엔딩이 자꾸 생각나는 요즘이다.

 

내가 이 영화 처음 본 당시...면 2007~8년도 쯤이겠는데, 케이블에서 해줘서 본 듯.

저때 내가 뭐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언니가 살아있었을 테니까, 백수로 조카들이나 보러 다니지 않았었나 싶다.

잘 기억은 안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기도 하고. 하긴, 지금 시절은 기억하고 싶겠냐만.ㅋ

 

암튼 당시 영화 보면서도 가장 맘을 불편하게 했던 게 주인공 마츠코의 마지막이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떤건지, 미장센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마츠코의 인생이 왜 저래야 했는지, 그녀의 마지막이 결코 남 얘기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는 마츠코처럼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내버리는 성향은 아니라서

그런 부분이 와닿지는 않더라.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인생에서 존재를 인정받고,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가.

능력이든, 사랑이든, 관계이든, 돈이든. 하지만 인생은 이 중 단하나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인간은 체념하고 포기하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는 거 같다.

 

마츠코는 돈도 명예도 아닌 단지 사랑과 이해를 바랄 뿐이었는데, 그녀의 인생은 결국 남아있는 게 없었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갖지 못한 관심과 사랑의 미련을 연예인에 대한 환상과 허상을 좇으며 마감한다.

현실에서 그녀는 혐오스런 마츠코일 뿐이니까.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녀와 출발선도 다르고 다른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나역시 무언가에 대한 허상과 공허함을 남은 채 아무것도 없는 인생을 좇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제정신으로 조금은 버티면서 그냥저냥 살아있는 듯 하지만,

내가 혐오스런 마츠코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실체도 없는 연예인에 사랑과 희망을 갈구하며

현실에선 국가 지원금으로 겨우겨우 생명 유지하고 인생을 놓아버리는, 그런 삶 또한 특별할 거 없는

혐오스런 인생 마감.

 

재능이 있다 생각하며 좇았던 꿈과 희망들도,

내 자존심과 정의를 위해 타협하지 않았던 것들도,

가족이라 참으며 지내왔던 희생의 시간들도,

인생에 경험으로 치기에는 너무 남는게 없는 것들이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그 '무엇' 이 있긴 했던 건지 싶다.

 

사주나 점을 보지 않는 것도, 현실성이 없어라기 보단,

'무엇'을 봐야 할 지 모르겠어서 보지 않는다.

전에는 질문하고 궁금한 게 있었지. 이젠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자주 생각난다. 마츠코의 마지막이. 모두 놓아버리고, 문제아 어린 남자애한테 머리를 맞아

그저 사체로 발견된 마지막. 나라고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있나.

 

인간의 인생이란 진짜 허무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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