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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 리뷰

페일던/인투 더 스릴 - 리페일

by 캐롤의법칙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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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 소개글 출처는 리디북스

 

작가 : 리페일

제목 : 페일 던

요즘 예전부터 꽤 유명했던 작가들 소설들을 읽는 중인데, 페일던은 읽은 지는 좀 됐다.ㅎㅎ

줄거리는 아래를 참조.

 

빚을 모두 탕감해주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새아버지 영훈은 사실 어머니를 이용해 정현을 곁에 두려는 계획을 세우고 호시탐탐 욕망을 드러낸다. 새아버지의 옳지 못한 욕망을 알아챈 정현은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어머니는 그를 이기적이라고 나무라기만 한다.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하려는 정현은 우연히 만난 승원과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거침없이 다가서는 그는 계부의 아들이다.

철없는 어머니, 의붓아들에게 욕정하는 새아버지 사이에서 지치고 외로웠던 정현은 솔직하고 다정한 승원에게 흔들리고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이 소설에는 지뢰가 하나 나오는데 서브공은 아니지만 초중반까지 나오는 서브공 역할의 '새아버지'캐릭터.

보통 다른 비엘 속 '새아버지'란 능력있고 강단있으며 멋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 소설속에선 꽤나 현실적으로

그려진 모습니다. 물론 외향적으론 잘난 면모를 보이지만, 말투와 행동에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쯤 될 듯한

사회적 지위와 권력, 명예를 갖춘 나이든 아저씨의 모습이 비춰진다. 새아들 정현에게 집착하는 소유욕은 가히 징그럽다고 표현될 만 한데, 작가가 의도한 거라면 적어도 나한테만은 대성공ㅎ 그래서 중간에 포기했다가(사실 1권은 훨씬 더 전에 읽었음)최근 읽을 비엘이 너무 없어 다시 손을 대고 말았는데, 다시 손대길 잘한 케이스.

물론 전반적으로 메인수가 너므너므너므 답답한 면이 많았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싹 날아가 버림. 처음에는 그저 치정극인가 싶었던 내용이 약간의 미스터리와 조직/범죄물ㅋ로 탈바꿈. 조금은 갸우뚱스런 극단적인 전개긴 했는데, 쉴 새 없는 감정적 몰아부침으로 정신없이 넘어가 버림.

이런 걸 보면 장르 소설가의 필력이라는 게 뭔지 좀 느끼게 된다. 말 그대로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그럴 수 있다' 라고 여겨지게 만들어버리니까.

다음에 읽은 인투 더 스릴에서도 그랬지만, 다만 아쉬운 건,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도 주인공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순간 대화가 너무 없다는 것. 오로지 작가가 메인공, 메인수가 되어 전달해주는 감정들만 들어야 하는데, 독자는 읽으면서 작가 덕분에 모든 상황과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아는 상태에서, 서로 대화나 알아가려는 노력없이 오해와 착각을 쌓는 주인공들을 더욱 답답하게 따라가게 된다는 점이 간혹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또한 작가가 의도한 거라면 성공.ㅋ 그러나 의도한 거라기 보다는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보여짐.

왜냐면, 모든 글이 다 그러니까. 이게 작가가 갈등을 쌓고 풀어내는 과정이라 보는데, 초중반을 계속 이렇게 주인공들이 서로의 감정을 너무 모른 채 갈등 쌓기만 하다보니 결말 부분에선 속 시원하게 풀어진 게 맞나? 싶기도 함.

페일던은 그런 점에 있어서는 가장 지독하다고 볼 수 있다.ㅋ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애정을 갈구하고 외롭지만 상대에게 상처받기 두려워 무심함과 예민함으로 포장된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 이런 걸 참을 수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캐릭터성은 확실하고 문체는 간결한듯 하나 어렵지 않다. 약간의 회의주의적인 관찰도 느껴짐

리페일 작가 두 번째 작품 인투 더 스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 완결까지만 봄.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인투 더 스릴이 리뷰평이 훨 좋고 독자층이 높은 편. 그러나 나는 의외로 별로였음.

일단 제목이나 줄거리만 보고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었던지라 조금 예상 밖이었음. 너무 1차원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예상함;ㅋㅋㅋㅋ

미스터리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건물이라기 보단 베일에 쌓인 주인공의 심리전에 맞춰 흘러가는 편.

여기에도 페일던과 마찬가지로 무심함으로 가장한 메인수가 나옴. 1~3권까지는 메인수 입장에서 그려진 전지적 시점. 역시 주인공들끼리 감정의 골을 풀기 보다는 작가가 독자들에게만 주인공의 감정 변화와 원인을 말해주어 답답함을 유발. 풀어지는 과정도 상황에 맞춰 해결되는 듯 보이나, 깔끔하지 못하게 마무리.

아무래도 2부가 있어서 더 모호하게 마무리 된 듯 함. 4권은 메인공 중심의 전지적 시점.

줄거리
바이올리니스트인 해원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무심한 성격이다. 어느 날 그의 유일한 친구인 태신이 자살하고, 죽기 직전 여러 번 전화한 태신과 통화하지 못한 해원은 인간관계에 큰 애착이 없음에도 그의 죽음이 마음의 부채로 남는다. 그리고 태신이 짝사랑한 남자 우진과도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고, 해원은 우진이 건넨 명함을 무심히 끊어낸다.
어느 날 원치 않는 관계를 강요당한 해원은 상해 사건에 얽히게 되고, 명함을 가진 덕분에 검사인 우진의 도움을 받는다. 해원은 불편한 죄책감으로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우진은 여유롭기만 하다.

 

오늘 막 끝낸거라 내용이 잘 기억나는데(본글은 2021년 11월에 작정된 글임), 쉽게 풀자면 소시오패스 이야기란 느낌.

문해원은 겉으로 보면 제일 짜증나고 싸가지 없을 것 같은 성격이지만(왠지 주변에도 있을 것 같아서) 정신은 온전함. 환경적 요인(어머니가 암으로 죽고 그 사이 아버지는 바람피고 어쩌고~ 막장)으로 인해 무감각하고 무심하며

예민한 반면 상대에게 바라는 건 없지만 주는 건 다 받으면서도 고마워 할 줄 모르는 성격이나 앞서 말했듯, 되레 자신이 너무 감정적이고 사랑을 갈구하며 외롭다는 걸 알기에 두려워서 남들과 멀어지려는 경우.

반면, 현우진이라는 사람은 진정한 소시오패스. 타인에 대한 감정이 없고 자신에 대한 감정 또한 인지하지 못함. 계획과 숫자 등 객관적이고 사물화되어 있는 것만 파악하고 본인의 감정도 그렇게 정의함. 그렇기에 문해원에게 접근한 것도 다분히 계획적이고 감정이 없었으나 뭐, 여차저차해서 생겨버림. 물론 일반인과 다른데, 현우진은 자신의 울타리안에 들어와 있고 관심이 가는 인물에 한해서 만큼은 상대에게 다정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꾸밀 줄 아는 인물.

그러나 그런 인물이라도 자신의 계획에 어긋나면 충분히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이 소설은 정상적이지 않은 감정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빠지는 내용인데, 거기에 정치와 검찰간의 비리와 사건이 연루된 기본 구조를 바탕으로 함.

아마도 2부에서는 문해원이 결국 현우진의 본모습을 깨닫고 그를 괴롭힐 요량으로 자신을 무너뜨리고 현우진은 감정을 깨닫고 뭐 그럴 것 같음. 읽어보진 않았지만, 1부 마지막 권에서 대충 감이 잡힌달까ㅋㅋㅋㅋ 1부에서 소시오패스 현우진이 마지막까지 해원을 자신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했으니 2부에서는 이용하다 감정을 깨닫거나 해원도 성깔이 있으니 뭐 가만히 있진 않겠지만, 이 작가의 스타일로 본다면 속시원한 복수극보다는 꽤나 찝찝하게 메인수가 스스로를 자학하는 행동을 유발하면서 상대의 감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임.

아무튼 재미는 있었으나 다음 작품을 읽을지는 미지수. 아마 2부도 정 볼 게 없으면 찾게 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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