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엘 리뷰

BL 아마긴-밀랍인형폭렬학원가/블랙스완/눈의 여왕/충신

by 캐롤의법칙 2022. 10. 18.
728x90

―지상 최악의 학교로 들어간다!

복수에 모든 것을 건 채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던 스무 살 류호피, ‘화도’에 입학하다.
화도는 국가 최고 교육 기관으로 손꼽히는 5년제 명문 학교. 평민 계급 남성들이 출세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으로서 매년 많은 신입생이 들어오는 곳. 그러나 그에 비해 졸업생들의 수는 극히 적은데….
입학 첫날 밤 조깅을 하러 바깥으로 나섰다가 미치광이 살인귀에게 맹추격을 당한 후에야 그 이유를 깨닫게 된 류호피.
기숙사제 명문 남학교인줄만 알았던 ‘화도’가 실은 학생들끼리 패를 나누어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도살장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류호피 앞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네 남자….

이 지상 최악의 학교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작가 : 아마긴

제목 : 밀랍인형학원폭렬가

제목도 어렵다ㅋㅋㅋㅋ 요상한 제목 답게 내용도 요상함.

이 작가거는 4편을 읽었는데, 이게 가장 초창기 작품인 거로 암.

읽다보면 현대물인듯 하나 현대판타지라고 하는게 옳음. 배경은 29세기로 인류가 3차대전 후, 다시 아날로그 시대

혹은 호모사피엔스 시대...로 돌아갔다고 보면 됨. 21세기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있긴 하나, 생활은 거의 7,80년대를 생각하면 될 듯. 암튼, 시대상 설명은 따로 없고 읽다보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헷갈림.

요상한 내용이라고 하는 이유는 판타지 배경 때문에 맞춰 주인공들과 더불어 사건 사고가 개연성과는 완전히 동떨어짐. 그런데 희한하게 말이 돼! ㅋㅋㅋㅋㅋ

모든 상황이 판타지라도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 투성임. 예지자가 나오고 초능력도 나오고 무협 장르에서 보던 무술이나 격투, 온갖 비리와 살인, 강간, 절도, 범죄들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죄다 허용되는 학교가 배경이기 때문임. 말 그대로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니 그냥 모든 게 다 개연성이 생겨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됨ㅋ

스토리 역시 무협 장르에서 메인 주인공이 성장하기 위해 개연성은 팔아먹은 비기를 전수 받거나, 운이 드럽게 좋거나, 이성과 엮이거나(여기선 동성이지만ㅋ), 비무대회에 참가하거나 암튼 뭐 그런거 죄다 나옴. 그러니까 그냥, 읽다보면 아~ 그렇구나 하게 됨.

아마긴 작품 중에선 이게 제일 유명한데, 하지만 개인적으론 역시나 난 별로 였음.ㅋㅋㅋㅋ 뭐랄까, 원래 무협 장르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지, 소설의 초중반까지 주인공 류호피가 누군가와 대련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게 참 재미가 없음. 이런 게 뭔가 스토리를 질질 끄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역시나 초중반에 미스터리한 내용들을 죄다 깔아놓아야 해서 거의 5권 초반(총7권짜리)까지도 의문만 쌓이고 해결되는 게 없음. 그래서 중반은 좀 지루함.

마지막 두 권에서 휘몰아치는데 다행히 풀어가는 과정은 시원한 편. 캐릭터성도 확실해서 인기가 많은데, 난 의외로 별 매력은 모르겠음. 장점은 매우 독특해서 기존 비엘에선 볼 수 없는 마구잡이로 때려넣고 그걸 잘 풀어낸 수작이란 점. 단점은 역시나 지식이 많은 작가인 만큼 늘어지는 부분도 있고, 지나치게 많은 사건을 때려넣다 보니 해결 과정에서 오히려 너무 쉽게 풀린다고 느껴지고, 인물이 많고 사건 중심이라 메인공수간의 장면들은 생각보다 로맨스가 덜하는 점.

 

블랙스완

밀랍인형폭렬학원가의 스핀오프

전작의 조연이었던 이환매가 주인공으로 나와 묵관창이라는 인물과 엮이게 되는 내용.

기본적으로 삼국지에서 따온 듯한 배경. 실제 작가가 삼국지를 매우 좋아한다 함.(50번을 봤댔나?ㄷㄷㄷ)

암튼 그런 집요함과 집착이 있으니 이런 글을 쓰나 싶기도 ㅋㅋㅋㅋ

 

29세기 말, 극동 아시아에 어느 왕이 있었다.한때는 237개에 달하던 전 세계 국가가 98개로 줄어들고, 자원 고갈과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던 그 시대의 극동 아시아에서는 천하 주인의 자리를 욕망하는 온갖 인간 백정들이 피바람을 일으켰는데, 이 수많은 악당 중에서도 그는 유독 독특한 인물로 손꼽혔다.​

―그럼 이제부터 운명의 여신을 유혹해 볼까.​자국에 들이닥칠 재앙을 막고자 왕은 일생일대의 도박을 감행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0.1퍼센트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지의 감정이었다.​“내 사랑을 한 줌의 재로 만들어 줘.”

*수 : 이환매 – 비밀이 많은 남자. 잘생긴 얼굴과 멋진 체격, 문무를 고루 갖추었다. 신비로운 자신의 이미지를 몹시 아껴 물밑에서 부단히 관리하지만, 그래 봤자 주변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공 : 관창 – 우사국 국왕의 서자. 얼굴은 아주 잘생겼고 체격도 멋지지만 그 외 장점은 그다지 찾을 수 없다. 왕좌를 향한 절절 끓는 야망을 품고 있으나 부친이 낳은 아들만 백오십 명을 넘어 꿈을 실현하기가….​

*이럴 때 보세요: 최고의 개그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끼고 싶을 때

 

 

전작도 그랬지만, 이 작가는 글에서 염세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냄새가 많이 남.

특히 사회 부조리와 정치적 권력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식과 더불어 비난의식이 가득해 보임ㅋ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시니컬에 보이긴 하나 주인공들의 결말부분이나 이환매가 추구하는 경향은 또 매우 이상적이고 긍정적 방향을 추구함.

밀랍에 비한다면 훨씬 잼있게 읽은 소설. 마찬가지로 중간에 흐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음. 그러나 워낙 문체가 가독성이 좋고 간결한 한편, 쓸데없는 수사가 없기에 빠르게 읽히는 편. 배경은 29세기 중국이라고 보면 됨. 여러개로 분할 된ㅋㅋㅋㅋ 내용은 다분히 두 주인공 중심이고 서로에 대한 감정 변화가 좀 더 잘 드러남. 그래서 더 잼있게 읽은지도 모름. 난 아무래도 주인공들 중심이 내용을 선호하기에.

이환매가 예지자로서 관창이라는 인물을 변화시키고 그의 환경을 자신의 뜻대로 주무르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운명, 평행이론, 예지,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됨. 밀랍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거긴 워낙 펼쳐놓은 사건들이 많아서 정신없었다면, 이 소설은 좀 더 집중적으로 과연 예언과 운명이란 것이 미리 점친다고 바뀔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짐.

예언가라는 게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각자의 예지에 따라 운명을 바꾸려 한다면? 과연 그 운명은 바뀔 수 있는지, 혹은 바뀌더라도 정말 결말은 달라질 수 있는지. 한편으로는 결국, 운명이란 건 정해져 있어서, 과정은 바뀔 수 있어도 결말은 정해진 형태로 가게 된다는 말도 있으니. 결국, 예언에 휩쓸려 미래를 바꾸려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혹은 사람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잡아준다면 미래 또한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듯 보임.

 

 

 

 

꼭두각시 왕과 귀족들의 정쟁, 폭력과 타락으로 얼룩진 22세기의 어느 왕정 도시, 매춘과 폭력이 난무하는 매음굴 한구석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 레이 아리사.

가난한 데다 지병까지 있는 레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고통을 잊고자 게이바에서 마구잡이로 고른 파트너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와중에 정치깡패 집단 가이거에 소속된 수수께끼의 남자와 만난다.

단정한 외모와 정중한 말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난폭한 잠자리 취미를 갖고 있는 남자와 레이는 우연한 만남을 되풀이하고, 단순한 원나잇 파트너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복잡하게 얽혀 가는데…….

 

 

아마긴 작품 중에선 충신 다음으로 두 번째 읽은 거고, 2006년도 작품으로 앎.

이 작품은 일단 각 권수마다 다른 표지 일러스트가 참 예쁨. 그것땜에 사기도 함. ㅋㅋㅋㅋㅋ;;

아마긴 작품 중에선 제일 메인공수에 충실하고 사랑이 가득한 작품.ㅎ

이 작가는 메인공이 좀 가학적이고 잔혹성이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는데 특히 잠자리에선 가차없는.ㅋㅋㅋㅋ암튼, 이 소설 역시 배경은 판타지임. 22세기라곤 해도 완전히 다른 세계라 볼 수 있는데, 평행이론이나, 운명에 관심이 많은 듯 보임. 여기에도 역시 메인수 레이 아리사가 점쟁이로 나옴. 미래를 예지하고 그에 맞춰 변화시키려 함.

이 작가는 기본적으로 판타지 설정을 해놓고 진짜 마음대로 해버리는 느낌임ㅋ 판타지라도 이것저것 개연성, 현실성을 따져가며 쓰는 것과 다르게 진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해 마음대로 버무리는 듯. 재능이지. 부럽.ㅎ

중간에 질질 끌거나 지루함없이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의문점이나 주인공들간의 변화들도 촘촘하게 짜여져 읽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잔인하고 나쁜놈인(지금 식으로 따지만 권력형 깡패, 혹은 80년대 안기부 직원같은)데도 불구하고 그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게 됨ㅋㅋ 한 마디로 캐릭터를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냄.

또한 사랑에 대한 서사가 제일 드라마틱하다고 볼 수 있음. 작가의 메인공들은 강하고 힘이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기 보다는 누군가의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 불철주야 싸우는 인물들로 그려짐.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잘 알고 또 감추려 들지 않음. 누구보다 교활하나 또 누구보다 소유욕이 강해서 자기것에 대한 애정과 다정함은 특출남.

비엘 장르에서 강한 메인공이 가졌으면 하는 매력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음. 2006년이라는 매우 예전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요즘 비엘 소설들보다 훨씬 풍부한 감수성과 문체를 엿볼 수 있는 소설임

 

충신.

시기상으론 2014년도 작품이라 함.

인투 더 스릴과 마찬가지로 제목과 일러스트만 보고 착각한 소설ㅋㅋㅋㅋ 좀 더 고전적인 내용인 줄;

 

고아라는 배경과 완벽한 미모, 강렬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스타 서유진.
어느 날 유진의 팀으로 베일에 싸인 과묵한 남자, 김강환이 경호 매니저로 투입된다.
유진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착취해 온 기획사 대표의 끄나풀이 아닐까 하고 강환을 의심하지만,
강환은 파괴적일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유진의 행동에 진절머리를 치면서도 어째선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평범한 매니저라기엔 지나치게 강하고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강환의 정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유진.
강환 또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이해하기엔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맹렬한 살의를 감추고 있는 유진에게 의문을 품고, 그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10여년 전 어느 뒷골목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작가가 아무래도 내 나이 또래 같음.ㅋ 초반 IMF가 터진 후의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엔 이것도 현대 판타지인가 했음. 전작들과 다르게 이건 현대물임ㅋ

다른 작품들에서도 메인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캐릭터였는데 여기서 정점을 찍음ㅋㅋㅋㅋ

조울증과 우울증, 소시오패스 기질이 다분한 캐릭터가 연예인으로 나오고 그를 10년 어릴 때 보고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있던 메인공이 메인수를 만나게 되면서 블라블라~

개인적으론 눈의 여왕 다음 충신이 제일 나음. 리디북스 평은 이게 제일 낫지만ㅎ

주인공 중심이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상황에 따른 사건 전개 방식이 지루함 없이 깔끔함. 대부분 비엘 독자들이

정신나간 메인수를 싫어하는 듯 한데ㅋ 난 잼있었음. 차라리 이런 캐릭터가 속시원하달까.

역시나 사회 부조리, 연예계와 범죄 집단, 인간들의 비인간적 모습들이 나오면서 과연 소시오패스 메인수가 이상한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됨.

주인공 서유진의 자라온 환경을 보면 차라리 세상은 소시오패스로 사는 게 더 이로울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온갖 천태만상인 세상사를 보면 누가 정신병자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많으니까. 그렇다고 소시오패스가 더 낫다는 건 아님. 서유진 역시 김강환이라는 인물을 통해 어느 정도 통제 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므로ㅋ

판타지가 아니라는 점을 봤을 때, 이 소설 역시 짜임새가 좋고 문체도 거침없음. 너무 거침없어서 건조한 문체가 오히려 가학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무튼, 잘 쓰는 작가임은 분명 함. 최근작은 없어서 아쉽기도.

 

 

-네이버에서 공유

-모든 이미지와 소개글은 리디북스 참고

728x90

'비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류탐구영역 망고곰 / 비엘,BL  (0) 2022.11.10
페일던/인투 더 스릴 - 리페일  (0) 2022.10.22
담뱃재 비엘 원리드  (1) 2022.09.29
총애의 방향 - 예끌  (0) 2022.09.28
시맨틱 에러-비엘드  (0) 202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