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엘 리뷰

새벽달 - 화도

by 캐롤의법칙 2020. 10. 31.
728x90

 

 

* 새벽달 - 화도 지음 (2020. 02 이북 출간) 총 8권(외전 포함)(한권당 10만자 내외)

* 개인 별점 - ★★★★★ (리디북스 별점 4.2)

-아래는 리디북스 소개란 참고

*배경/분야: 시대물, 동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관계: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애증, 사제관계, 신분차이, 서브공있음, 나이차이

*인물(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능욕공, 능글공, 까칠공, 집착공, 개아가공, 황제공, 후회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절륜공, 울보공

*인물(수): 미인수, 순진수, 잔망수, 헌신수, 까칠수, 외유내강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능력수

*소재: 복수, 질투, 오해/착각, 감금, 왕족/귀족, 정치/사회/재벌, 키잡물

*분위기, 기타: 단행본, 삽질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애절물, 하드코어, 3인칭시점

*인물 소개:

여무훤(공): 천하 통일의 야망을 품고 있는 화의족 차기 수장.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쟁취하고야 마는 욕심 많은 야심가다. 사련에게 소유욕을 느끼고 그를 길들여 제 것으로 만들지만,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는 깨닫지 못한다.

척사련(수): 의문의 죽음을 당한 화의족 암군장의 외동아들. 학대와 방치 속에 자라 감정 표현이 서툴지만 무훤의 보살핌을 받으며 점차 마음을 연다. 무훤이 주는 온기에 빠져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무훤은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좌절한다.

* 짧은 소개

- 처절하게 후회하는 후회공과 가차없이 굴려지는 굴림수가 나오는 피폐물이 보고 싶은 독자. 피폐함과 동시에 달달하고 다정한 공수의 애정물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

- 주의할 점 : 하드코어 키워드가 있는 만큼 씬이 매우 쎈 편. 강압적이고 폭력적, 가학적 장면 묘사들이 있으므로 주의.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부분이 초반에 있음.

--------------------------------------------------------------------------------------------------------------------

*인상적인 단어 - 말랭이(사련의 장난감?ㅋ 이건 뭐..읽어본 사람만 알기에 ㅋ), 살의꽃(다른 소설에서도 봤던 소재인데 겹쳐서 신기), 박달꿈(방언인데 개꿈이라 함 ㅋ)

*인상적인 글귀

"무엇에도 분노하지 말고 모두 용서하거라. 아무것도 부정하지 말고, 모든 걸 흐르는대로 흘려보내. 그것에 네가 안식을 찾을 유일한 길이다."

-줄거리

사련(메인수)은 척미하의 아들이다. 척미하는 화의족의 일원이며 무훤의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일족에 스며든 세작(=스파이, 첩자)이었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 도피하던 도중 화의족 수장인 여창옥(무훤의 엄마)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를 알게된 무훤(척미하를 흠모와 동시에 집착했음. 아직은 십대 후반때라 성질 죽이며 살 때)은 자신의 엄마 여창옥이 죽인 건 모르고!, 분노와 애증에 척미하의 시신을 훼손하게 된다. 이후 사련과 세작은 다른 나라로 도피하고, 세작은 그 동안 어린 사련을 수련이란 명목으로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하게 된다. 그로 부터 몇 년이 지나 십대 후반이 된 사련이 여창옥에 의해 화의족으로 오게 되고, 무훤은 사련의 스승이 되며 그를 소유하고자 욕망을 드러내나, 점점 사련에게 빠져드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 하고 업보를 만들어 간다. 반면 사련은 무훤의 애정이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렇지 않다는 걸 수많은 고통을 겪은 뒤 깨닫는다. 사련이 깨달음과 동시에 무훤이 자신이 사련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음을 알고 후회하게 된다.

*

1,2 권은 무훤(메인공)이 사련(메인수)를 자신의 것으로 길들이고자 하는 내용이 주이다.

그래서 가스라이팅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정이라고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사련이었으므로 무훤이 하는 행동들이 이상하면서도 받아들이게 되고 익숙해지게 된다. 이 과정이 좀 징글징글하다. ㅋㅋㅋㅋㅋ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무훤에게 악의 품게 하기 위한 초석 같기도.ㅋㅋㅋ 후반부에 엄청난 후회공 모드를 만들기 위해인지, 암튼 그런 부분들이 세세히 이뤄지고, 키워드에 하드코어가 있어서 인지, 성적이 접촉에 관한 묘사도 꽤나 오소소 소름이~ ㅋㅋㅋ 하지만 난 잼있게 읽었지. -ㅅ-

다른 리뷰에, 소아성애자로 인식하는 분들도 있었음. 그러나 내 생각으론 그 정도까진 아님.

범죄의 냄새보단 앞서 말했듯 후회공 모드를 위한 초석. 거기에 무훤의 쓰레기같은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란 생각이다.

그렇기에 사련이 여창옥(무훤의 엄마. 척미하를 죽여 복수를 하게 되나, 사련이 원했다기 보단 그의 아빠가 시킨 일)을 죽인 것도 무훤에겐 자신의 소유물이 배신을 했다로 인식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여창옥이 죽기 전 무훤에게 했던 말이다.

"무엇에도 분노하지 말고 모두 용서하거라. 아무것도 부정하지 말고, 모든 걸 흐르는대로 흘려보내. 그것에 네가 안식을 찾을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어쩔쓸까나. 이 아줌마가 죽으면서 그럼 지가 척미하를 죽였으니 사련 괴롭히지 말고 네 맘 추스려라~ 하던가. 그런 중요한 건 일언반구없이 그냥 죽어버림.ㅋㅋ 성격 개차반이 무훤이 엄마의 마지막 유언같은 말을 이해했을까? 절대. 이로써 업보의 계단이 차곡차곡 쌓여지고....

자신의 감정은 커녕, 사련이 배신하고 다른 남자들에게 손을 탔다는 별 괴상한 오해와 착각속에 성적 고문, 폭력과 가학적이고 피폐한 감정을 몰아붙인다.

이 부분 역시 꽤나 길고 세세해서, 1~4권까지는 작가가 무훤의 쓰레기통을 확실히 보여주어 훗날 후회공 모드가 되었을 때 독자들이 자비없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ㅋㅋㅋㅋ

*5권부터는 드디어 후회공 모드가 시작된다. 아~ 이부분 정말 그냥 넘기기엔 맘이 아팠던 것.

1~4권까지는 진짜 흥미있게 읽었다면 5권 이후부턴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무훤이 후회공이 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사련의 삶이 처참히 무너지고, 너무나 길고 힘든 고난 결과 초연해지기까지 하며 삶을 포기하는 지경까지 와야 했기 때문이다.

무훤이 후회해서 절절매는 장면때문이 아니라, 그 모든 순간까지도 받아들이고 미련을 버리는 모습이 슬펐다. 무훤이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다 해도, 사련이 이미 그에게 모든 것이 버려져 사라졌으니. 그런데도 무훤은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리 후회한다 한들, 삶을 포기하려 한 사련조차 놓을 수 없었고, 그가 자신을 떠나려 한다는 것도 용서할 수 없던 것이다. 그것또한 놓지 못 하는 자신의 가련한 욕심인 것을 무훤은 깨닫지 못 했다.

결국 사련의 죽음과, 그를 위해 무훤이 자신의 목숨을 내 놓으면서 그는 깨닫게 된다. 윤회(애매하긴 하나 무훤이나 사련이 한번 죽었다 회귀하므로)를 통해 사련은 무훤이 없어도 상관없었다는 걸. 사련은 그가 없이도 다른 인생,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생을 이어갈 수 있음을. 하지만 무훤은 오직 사련만이 있어야 함을. 자신은 그저 운좋게(필연적이긴 하나) 그 시간에 사련의 곁에 있었을 뿐임을. 그리고 사련은 다른 생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다시 무훤에게 돌아가며 두 사람의 고업(업보로 이어진 인연)이 완성!

회귀한 무훤은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철저히 후회공으로서의 모습으로, 사련은 과거의 기억은 없지만 어렴풋이 감정만 남은 채 회귀한다. 회귀한 시점 역시 완전한 처음이 아닌, 사련이 여창옥을 죽인 후 무훤이 잠시 사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폭력을 가했던 지점. 무훤에게 업보란 영원히 잊혀서도 끊을 수도 없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련에게 상처를 주었던 무훤은 자신의 업보를 받아들이나 영원히 용서 할 수 없음을 안다. 그에게 용서란 오직 사련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이기에. 그리고 사련이 용서한다 한들 무훤의 업은 지워지지 않을테지. 그것이 그가 아무 것도 부정하지 않고 흘려보내며 업을 받아들여야 함이 아닐까.

 

*

약간의 전래동화, 미신 같은 부분들이 나온다. 척미하가 죽었으나 죽지 않은 ㅋㅋ 뭐지..신의로 나오는데, 알고보니 척미하였음. 그녀는 모든 것을 지켜보며 후회공 모드인 무훤에게 장난질까지 치며 그가 처절히 후회할 수 있도록 인도함. 하지만 한편으론 지독하단 생각도 들었음. 아니, 지 아들이 그렇게 되는 걸 다 지켜보고 결국 죽음까지 기다리면서....ㅠ

아니면 무훤이 끝까지 욕심을 놓지 못 함에 몰아붙였던 걸까 싶기도 하고.

암튼 이 소설에서 젤루 독한 캐릭터는 척미하 같았음.ㅋ

*

별점이 높지 않고 권수도 많아서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있었으나 안 읽었으면 어쩔...

이렇게 긴 호흡의 내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개연성과 매끄러운 문장, 시대상을 잘 반영한 묘사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업을 쌓고, 업으로 이어진 인연들이 어떻게 후회하며 용서하는지에 대에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방식 또한 인상 깊었다.

하드코어적인 묘사와 강압적 장면들로 호불호가 갈릴 수 는 있겠으나, 나에게는 그 불편한 요소들 마저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

리뷰에도 썼었지만....이것도 읽으면서 다른 작가분이 생각남. 근데 그게 다 다른 작가가 아니라, 같은 분이 필명만 바꿔서 쓴 듯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르카 맨션, 저승꽃감관, 새벽달까지. 장르와 설정, 키워드만 다른 듯? 뭔가 비슷해... 특히 문맥과 문장력, 수의 캐릭터성이 말이지. 뭐, 물론 정확한 촉은 아님ㅎㅎㅎㅎㅎㅎ

 

728x90

'비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맨틱 에러-비엘드  (0) 2022.03.05
화비설화 - 유아르  (0) 2021.01.30
유리구슬 - 앰버  (0) 2020.09.22
저승꽃감관 - 에복  (0) 2020.09.12
짐승 - 이순정  (1)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