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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그 해 영국 런던에서 ... 2

by 캐롤의법칙 201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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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었지... 망할 나의 기억력이란.

요크 지방의 캐슬 하워드 가문의 대저택.

영화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에블린 워 원작)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하워드 가문도 유명하고.

일반인에게 공개된 저 저택과 공원 부지도 상당히 넓은데, 그게 일부분만 공개한 거라는 ㅋㅋㅋ 


여길 찾은 건 런던 생활 거의 끝무렵인 9월 중순 쯤 이었던 거 같다.

벤 휘쇼를 좋아해서, 그가 나온 영화 촬영장소를 가는 게 내 마지막 버킷 리스트 였거덩 ㅋㅋㅋ

다 가보진 못 했고, 그나마 가까운 여기와 에딘버러를 갔었지. 


암튼 여기 가는데도 왜 혼자 우여곡절이 많으세요 ㅠㅠ

기차 타고 내려서도 버스로 1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버스 요금이 10파운드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20파운드 밖에 없던 나는 그냥 타고 잔돈을 받거나 하면 되는 걸, 

왠지 10파운드를 만들어야 할 거 같은 이상한 책임감에 근처 편의점이나 마트를 찾아 헤매고, 겨우

10파운드 나눠 캐슬 하워드까지 갔지만, 그 사이 저택 내부 관람 시간이 마감...ㅠㅠ


입장권 구매하면 저택 내부도 볼 수 있는데... 지금도 참 아쉬움.

다시 가보고 싶은데, 이제 갈 수가 없네.ㅎㅎ 지금 거지고, 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뭐가 보이니?






넓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택 주위만 구경해도 시간이 후딱간다.

그리고 저때 혼자 여행하느라 나님 외로울 까봐 패딩턴이랑 같이 다녔었다. ㅋㅋㅋㅋ 

같이 다니길 잘 한 듯. ㅋㅋ


하루 일정으로 갔다 기차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데,

막바지였던 때라 그런지 맘속이 공허하고 그렁그렁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희한하게도 나는 영국생활이 힘들고 싫었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그립지도 않았다. ㅎ

것보단, 인생이 어딜가나 마찬가지고, 결국 돌아오는 건 그저 기억의 잔상 뿐이구나...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캐슬 하워드도 가고 싶은 곳이긴 했지만,

한편으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으니

어떻게든, 어디든 갔다오자란 오기도 있던터라, 그래서 제대로

즐기지 못 했었던게 아닌가 싶다.


나는 항상 편하게 계획을 짜는 게 아니라, 꼭 무언가를

얻어야 되는 계획을 세운다.

우습지. 결국 여행하는 것 뿐인데, 거기에 뭘 얻길 바라며

계획을 세우려 하고, 매달리는 지. 그래서 지금은 정작 현실 생활을 놔버린건가.ㅎ


지금 저때의 기억이 뚜렷하게 나진 않는다.

최대한 많이 보고 담아가려 노력했다.

그래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시간은, 세월은, 그런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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