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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그 해 영국 런던에서...6/ 바르셀로나

by 캐롤의법칙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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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었다. 마지막 연수 한달을 남겨두고 부랴부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생각도 없었다.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안토니 가우디가 생각났다.

가우디의 광팬은 아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게 한달을 남겨두고 겨우 생각난 것이다. 


나는 사실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보다 건축물 보는 걸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건축이나 양식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세하고 섬세한 중세시대 건축물들을 특히 좋아한다.

변태같은 그 집착성의 산물들 말이다.ㅎㅎ


그런데 마침 내가 스페인을 떠나야 하는 날, 학원에서 이벤트로 영국 왕실 디너파티 초대? 뭐 이런거에 뽑혔드랬지 ㅋㅋㅋㅋ

말이 무슨 왕실 어쩌고지 사실 일반인들과 몇몇 유명인사 초청으로 하는 행사였던 듯.

암튼 난 안감.ㅋ 가우디가 있는데, 그런데를 뭐하러 가나 싶기도 했고, 내가 좋아했던 선생의'

'이런데 가면 부잣집 남자 만날 수도 있어' 마치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는 투로 말하는 꼬라지도 꼴뵈기 싫었다.ㅋㅋㅋ


암튼 금요일 저녁도착 3박 4일 일정으로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바르셀로나 한인 민박을 예약했다. 4인실이었고 여성전용이었다. 

유럽 건물이 그렇듯 낡은 듯 아닌 듯ㅋㅋㅋ 묘하게 차가움이 느껴지는 건물인데, 내부 인테리어 색이나 구조는 또 굉장히

코치스럽다고나 할까. 아, 그리고 독일도 그랬던 거 같은데, 얘네는 건물 가운데 부분을 비워두는(?) 경향이 있더라.

이 부분은 어떤데는 광장처럼, 어떤데는 바람이 통하는? 마치 굴뚝같은 구조로 만든 곳이 있던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다.


한인민박은 생각보다 불편했다.ㅎㅎㅎ 안 좋았단게 아니라, 음.... 너무 아침 먹으라고 재촉을 하시고 ㅎㅎㅎㅎ 깐깐한 느낌? 

굉장히 빡빡한 일정으로 간 터라, 사실 이 당시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성격상 먹는 데 신경도 잘 안 쓰는 터라 대충 떼우기도 하고. 바르셀로나 막바지에는 거의 탈진상태.ㅎ


암튼,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여독을 풀고 싶었는데,

민박 언냐들이...바르셀로나 미술관 지금 분수쇼 한다고 멋지다고 구경하고 오라고 하는거다...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뻔한 분수쇼... 음... 잘 모르겠더라 ㅎㅎㅎ 그냥 거절하고 쉴 걸 그랬네 싶었다. 넘 피곤했어서리.


덕분에 미술관은 패스해 버렸었지..

3박 4일 일정이지만, 전날 저녁에 도착했으므로 따지고 보면 이틀동안 가우디의 모든 건축물을 보고 온 거다.

빡빡한 일정 ㅋ 거기에 바르셀로나 성당도 가고, 그런데도 마지막에는 비행기 시간 땜에 여유가 넘 많이 남아서 쓸데없이 또 체력 방전했었지.. 


암튼 다음날 아침 가우디의 구엘 공원부터 들렀다.

구엘은 당시 귀족으로 가우디의 적극적인 후원자였고, 이에 가우디가 헌정의 의미로 공원과 저택을 만들어 주었다 한다.


아침에 구름이 많이 끼었었다.

9시쯤 갔었나? 더 일찍 갔었나?

유럽은 어딜 가든 입장권 끊을 때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그럴때 사우스 코리아라고 하면 의외의 눈길로 볼 때도 있는데,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어차피 여권에 다 써 있는데...


이때도 함께 였던 패딩턴...얘는 쪼끔이 버전 ㅋㅋ


타일을 불규칙하게 쪼개 붙인 인상적인 벤치

가우디의 특징인 곡선과 비대칭이 아주 대칭적으로 잘 어우러진 공원이었다.


구엘 공원에서 젤 유명한 도마뱀님이다.

얘도 만지면 뭐가 좋다고 했던가? 기억은 잘 안난다.ㅋ

가우디의 조형물들은 굉장히 귀엽거나 따뜻한 캐릭터 느낌이 많이 난다.

곡선이 주는 느낌일 수도 있으나 이런 도마뱀을 보면 가우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건 아닐까.


이른 아침인데도 이거 찍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몇 분 기다렸다 찍었다.

소심한 지라, 다들 인물 사진 찍는 와중에,

 내 차례 됐을 때 조심조심 인형을 꺼내서 슬쩍 앉혀놓았더니, 주변에서 탄성이 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데헷.


패딩턴을 놓고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사그리다 파밀리아 가기 전,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먼저 들렀다.

이때 일정을 어떻게 짰는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데, 첫날은 다른 곳도 좀 봤었던 것 같다.


이런 걸 고딕 양식이라 했던가.

짜맞춘듯 간결해 보이지만 엄청 세세하고 섬세하다.


대성당 답게 웅장했다.




성당 뒷편이었나, 

수도원이 있는데, 나무와 거위등이 살고 있다. 사실 거기가 수도원인지도 몰랐었다. ㅎㅎ 나중에 검색해보고 앎.;;;


일정 금액을 내면 루프탑으로 올라갈 수 있다. 작은 리프트를 탔던거 같은데, 지금

금액은 생각나지 않는다. 갈가 말까 하다 가기로 결정. 다신 못 올 거 같아서...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대성당 갔을 때는 날씨도 좋은 편이었고. 바람은 좀 불었지만..

많이 둘러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저 멀리 주변 풍경을 꽤나 둘러 볼 수 있다. 


요래 또 한 컷 찍었고 ㅋㅋㅋ



아이폰 필터 적용해서 찍으니 햇살 좋은 늦은 오후 같지만, 기억으론 낮이었던 걸로 ㅋㅋㅋㅋ


가우디 관광은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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