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생활 끝내고 한국 오면서
아마 런던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모두 삭제 한 것 같다.
희한하게 없네 ㅋㅋㅋ 분명 런던도 구경하고 다니긴 했는데...
별 좋은 기억은 없었나 보다ㅎ
비록 3년이나 지났다고는 해도 이렇게 기억이 잘 안날수가 있나 싶지만, 그만큼 힘들고 얻은 게 없다고 생각하다 보니
쉽게 잊혀졌나 싶기도 하다.
+
그래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갔다온 거나 올려 볼까 함.
이것도 사진 더 있을텐데 지운 거 같음.
스콧 기념탑만 주로 남아있는 걸 보니.
에딘버러의 상징이자, 기차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스콧 기념탑.
영국의 흐리고 쌀쌀하고 차가운 날씨와 검게 그을린 듯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로크인지 고딕 양식인지는 잘 모르겠는 ㅋㅋ 하지만 한 눈에도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기념탑이다.
그리고 실제 탑 꼭대기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당시 입장료는 5파운드였는데 지금은 좀 올랐을 수도?
ㅇㅇ
위에 두 사진은 같은 장소이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벤휘쇼의 에피소드(사실 이젠 기억도 잘 안 난다.)에 나오는 장면.
실제 가보면 휘쇼처럼 앉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촬영상 분위기를 위해 찍은 듯 하고.
내가 에딘버러를 두 번 갔다왔지만, 영화 속 처럼 해가 지는 모습은
끝끝내 보지 못 했다는..ㅠㅠ ㅋㅋ 영국 날씨 진짜 뭣 스런 ㅋㅋ
+
내가 에딘버러, 엄밀히 말하면 스콧 기념탑을 두 번이나 간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저 영화가 개봉할 당시, 나는 개인적으로 가족의 죽음이 있은지 얼마 안 되던 때였고,
그로 인한 삶의 공허함이 높았었다.
그런 심경에 저 영화의 첫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맘에 와 닿았던 거 같다.
영화의 중요 소재중 하나도 윤회사상이었고, 딱히 죽음과 환생에 대해 감명받은 건 아니었으나,
영화 속 촬영지와 분위기에 당시 감정이 많이 매료 되었던 거 같다.
그동안 해외는 가고 싶어도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는데, 저때 처음으로 가고 싶은 곳이 생겼던 거다.
그곳이 바로 에디버러 스콧 기념 탑. 에딘버러 다른데는 모르겠고 ㅋㅋㅋ 오직 저기를!!!
_
그리고 무려 3년 뒤, 실제로 가게 됐지.
역시나 상황도 감정도 좋지 않았던 때였지만, 직접 마주보자 울컥은 했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하루 일정으로 이곳을 다시 방문했었다.
이젠 두 번다시 오지 못 할지도 모르니까.
이 순간에는 또 날씨가 개었었나?ㅋㅋㅋ
암튼 두번다 비가 부슬부슬 왔었음.
사진에도 보이지만, 유럽은 정말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얘네 특징이 공사도 세월아 네월아~ ㅋㅋㅋ 뭐 우리처럼 빨리빨리는 없다고 들은 듯.
사람 없는 시간에 공사하는 게 아니라, 일반 근로자와 똑같이 공사하고 쉬고 그렇게 한다고.
사진에는 저 멀리 바다도 보이는데,
바다는 보지 못 했다. 버스를 잘못 탄 건지 암튼 못 갔음.
당시 에어비앤비 주인 아저씨한테 물어보긴 했는데,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겠던 ㅋ
시간없어서 그냥 포기.ㅋㅋ
여길 찍은 이유는 영화 속에서 식스미스 였나?
휘쇼 찾으면서 서 있던 곳.
이런 장면이 나왔던 곳이다. ㅠㅠ
지금봐도 눈물나네........
그래서 영국이란 나라에 빠지나...
진짜 그냥 유럽이고 사는거 똑같고 날씨 구리고 (진짜 안 좋고 ㅋㅋ)그 때문에 울증도 심해지고
물가도 엄청 비싸고, 깨끗하지도 않은데, 저런 묘하게 우울하고 아련한 감정 일어난다.
아마도 오래도록 보존되어 온 주변 건물과 환경의 영향이 큰 거 같다.
저렇게 해가 지는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는데 결국 실패 ㅠㅠ ㅋ
또 갈 수 있으려나..... ㅠㅠ
에디버러 대학교이었던가?ㅋ
그냥 막 걷다가 들어가서 찍은 거 같다. 비가 온 건 기억.
에딘버러도 일주일 정도 있으면 왠만한 곳은 다 돌아다녀 볼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지.
+
이제는 다시 가기 힘들겠지.
모든 것은 타이밍과 때가 있으니까. 나는 겨우겨우 그 타이밍을 만들었지만, 결국 이곳까지 가서
아무것도 가져온 건 없었다.
남들이 말하는 그 추억, 경험.... 모르겠다. 뭐, 그닥 그게 특별하게 도움이 되는지는.
그저 사진 보면서 내가 이런데 갔다왔지, 그 때 감정이 그랬지, 라고 말하기나 하겠지.
+
가고 싶었던 곳을 갈 수 있어서 울컥도 했고,
그곳을 이젠 가볼 수 없다는 데 울컥했고,
다시 돌아가야하는 현실을 위해 아무것도 챙길만 한 게 없었다는 데 좌절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그 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진짜 잊혀져 방구석에 먼지가 쌓여 처박혀 있던 오래된 잡지 속의
흐릿한 사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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