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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시간은 가고 있다

by 캐롤의법칙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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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잠을 잘 자지 못 했다.

어찌어찌 잠든 뒤, 두시간 후에 깬 거 같다. 시계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다시 잠들기가 좀 힘들어져서

시계를 봤더니 새벽 3시였다. 11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으니 대략 두시간 정도라 생각한 거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긴 한 거 같다. 정확히 몇 시에 잠들었는지는 모르겠고, 이후 2~3시간 정도 

잠을 잔 거 같다. 오전 7시쯤 깨었으니까.

꿈을 많이 꾼다고는 해도 전과는 수면이 확연히 다르다. 전에는 불면의 시간이 늘어 겨우 잠든다 해도

뭔가 잠들었다 느낌이라면, 지금은 잠든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느낌의 연속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자고 일어나서 멍하거나 두통이 덜 생기긴 한다.

물론 좀 어지럽기도 하지만 오전이 지나면 나아지는 편이고. 대신 눈의 피로는 있다.

예전에 비한다면 좀 덜하지만.

확실히 안과 검진하고 비타민 주사가 효과가 있긴 있었나 보다.

한동안 눈이 피로하지 않았으니까.

 

심장이 쿵쿵거리는 느낌은 여전히 있다.

그런데 평온한 상태에서 그런 건 아니고, 갑자기 스물스물 올라오는 긴장감과 함께 온다.

잠들때도 마찬가지이고.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다.

 

내일 상담사를 만난다.

어제 정리했던 내용을 프린트해 보여줄 생각이다. 아마도 지금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일기가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별일 없었다. 오후에 두근거림이 있었던 것 빼면 괜찮았다.

사고 싶었던 운동화도 샀고, 필라테스에서 강사 마지막날인 선생님께 인사도 받고 연락처도

받았다. 연락처 받은건 생각치도 못 했는데 좋았다.

뭐, 연락을 할 정도로 개인적 친분은 없기에, 그저 좋은 선생님이라서 마지막 인사를 한 건데

의도찮게 연락처도 받게 되어 신기했다.

 

저녁도 잘 먹었다. 중간에 또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심장이 쿵쿵거리고 조금 불안했지만,

현재 여기에 일기를 쓰다보니 진정되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내 긍정은 언제나 머나먼 미래를 생각하느라 하지 못 했던 건 아닐까 싶다.

 

그저 지금 현재. 순간을 긍정했다면 어땠을까.

 

내 미래는 긍정적으로 이럴거야- 가 아니라, 지금 심장이 얌전한 것을 긍정하고,

잠들 수 있음을 긍정하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긍정.

큰 긍정이 아닌, 작은 긍정 말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된 거 같다. 긍정이란 것이.

그렇다고 불평불만이 없어질소냐, 그래도 조금씩 긍정할 생각이다.

시간은 여전히 가고 있으니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건강한거니까.

 

오늘은 조금이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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