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스타 인 리버풀 보고왔다.
사실 기다렸던 영화였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생각보단 지루했다.ㅎㅎ
그래도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스포 있을 수도?ㅋ)
원제는 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 이고, 극중 남주 피터 터너의 회고록을 바탕으로(실화란 얘기) 만들어진 영화이다. 감독은 폴 맥기건, 영국 감독으로 갱스터 넘버원, 빅터 프랑켄슈타인, 셜록 시즌1을 감독했다.
극중 아네트 베닝이 맡은 실존 인물 미국 배우 글로리아 그레이엄1923년 생으로 극중 나이로 보자면 58세 정도. 글로를 사랑하는 청년 피터 터너의 나이가 28세.
주로 팜므파탈 역을 많이 맡았다 한다. 오스카에서 조연상도 한 번 탔었고.
아네트 베닝이 연기하는 글로의 목소리는 굉장히 차분하고 가볍게 내뱉는 말투지만, 상대를 홀리 듯 부드럽게 휘감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 배우의 목소리도 그렇더라.(영화에 실제 배우의 영화 속 모습도 나옴.)
외모와 매력, 능력이 출중한 만큼 스캔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극중에선 결혼 네번, 아이도 넷이 있는 설정)
+
사전 지식없이 영화를 본 나로선 실존인물임에 깜놀하고 ㅋㅋㅋㅋ
빌리 엘리어트 이미지만 (아직까지도 ㅋ) 남아있던 제이미 벨의 모습에 새삼 놀라고...
+
영화가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좀 진부하지만 이미지는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영화를 이끄는 두 배우의 호흡이 매우 좋아서 진부함에도 견딜 수
있었다. (뭐, 애초에 내가 멜로는 취향이 아니기도 하지만.) 감독의 시대적 비주얼 역시 좋았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 초창기의 빈티지와 레트로적 분위기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 캘리포니아 드림은 중경삼림 이후로 오랜만에 듣는데, 영화 속에서 꽤 자주 나온다. 가사에 맞춰, 인생의 마지막을 걸어가는 글로와 그 마지막을 지켜주는 피터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극중 피터의 사랑은 사실 좀 갑작스런 면이 없잖아 보인다.
그렇다고 과정을 구구절절 설명할 순 없으니, 뻔하지만 특별하게 생각되는 일상을 통해서
글로에게 빠지는 피터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랑에 조건없이 헌신하는 피터를 통해
인생에서 사랑을 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진정함을 보여준다.
+
제이미 벨 연기 좋았다. 글로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피터의 감정을 참고 이해해 달라 라고 하는 거 같았다.
영화 속 극중 나이차가 30세는 될 텐데, 사실 현실적으로 좀 엄한 감이 있긴 하다. ㅎㅎ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 예민하기도 하고) 하지만,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면 옆사람이 오지랖 피우며 미주알 고주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영화에선 그리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그 부분은 누구나 예상하는 단계이기도 하고, 영화는 그런 면은 가감히 삭제하고, 대신 두 사람의 감정과 감성 공감대에 초점을 맞춘 듯 싶다.
+
따지고 보면 이와 반대의 경우는 너무 흔하지 않은가. 남여가 바뀐다고 해서 어느 한 쪽만 지나치게
각을 세우고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나온 팬텀 스레드도 나이로만 놓고 보자면 더 했지.ㅋㅋㅋ
사랑에 대해선 꽤나 회의적인 나로선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였다.
한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뢰가 저 정도 될 수도 있구나...랄까.
+
끝은 어쩔 수 없이 향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그 짧은 순간이 평생 잊지 못 할 인생의 페이지가 되었다는 점은 부럽기도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글로리아는 인생의 마지막에 찬란한 사랑을, 피터는 글로와의 사랑을 통해 다시 인생의 페이지를 쓰는 삶을 이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 자알 살아있는 빌리엘리어트 시절 제이미를 보고 가자 ㅋㅋㅋ
*본 글은 네이버에 2018년 10월에 쓴 리뷰를 옮긴 것.
아, 그러고 보니 런던에 있을 때 빌리 엘리어트 봤던 기억이 이제 떠오름(물론 제이미 벨은 아니고 ㅋㅋㅋ)
ㅎㅎㅎㅎㅎ 세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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