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말렉 / 미스터 로봇 시즌1,2,3
*스포있음*
2015년 USA네트워크에서 시즌1 방영을 시작으로 2017년 시즌3 종료. 2019년 파이널 시즌4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 3까지 다 보고나니 다음 이야기가 예상되긴 하지만 극의 스타일로 보아 기분좋은 엔딩은 아닐거란 예상은 확실히 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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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 시즌을 다 보면서 느낀 건 이런 사이코시스 같은 드라마라니..ㅋㅋㅋ
엘리엇을 정신 뿐만이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그리고 현실적인 스토리들이 모두 그렇다. 샘 에스마일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 '파이트 클럽'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시즌1 초반부터 엘리엇에게 접근하는 '미스터 로봇'의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또한 엘리엇은 시종일관 시청자에게 말을 건다. 물론 시청자는 그의 대화에 답할 수 없지만, 극이 진행 될 수록 엘리엇과 가까워지는 묘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엘리엇은 무척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회의적, 허무주의, 염세적, 비관주의자, 중독자, 반체제, 반자본주의, 반사회주의자 이며 정신병이 있다. 그가 만들어낸 '미스터 로봇'은 죽은 아버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전 시즌동안 간간히 엘리엇의 어린시절도 나오는데, 아버지란 존재가 엘리엇에겐 의지, 강함, 결단력, 포용성 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싶다. 반면 현실 엘리엇은 천재 해커지만 내향적이며 관계성이 결여되어 있고 사람을 싫어한다.(본인이 인정하는 사람들은 빼고) 겉으로 보기엔 외로운 늑대의 전형적 유형처럼 보인다. 그에게는 나름의 엄청난 계획이 있다.
극중 자본주의의 상징인 E Corp을 무너뜨려 세상의 1%만이 누리는 불평등을 없애는 것이다. 계획을 위해 엘리엇은 F Society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그 계획 실행을 위해선 다크 아미라는 해커 집단의 도움이 필요한데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 집단이다.
어쨋든 그들은 E Corp 의 모든 금융 정보를 무너뜨린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거 같았다.
모든 사람의 금융정보- 이는 빚도 사라졌지만, 힘들게 모아놓은 저축이나 재정도 모두 날라갔다는 거 ㅋㅋ 진짜 얄짤없는 해커들. 결국 이는 오히려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 제2의 대공황이라는 뉴스가 뜬다.
엘리엇은 생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에 당황하고 이 사태를 다시 원상복구 하길 원한다. 하지만 엘리엇의 또 다른 자아 '미스터 로봇'이 방해하고 거기에 다크 아미까지 가세한다. 그리고 이 해커집단들이 말했던 상위 1%자들의 권력은 이 와중에도 흔들림이 없다.
실제 우리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은 있었다. 월가의 시위랄지, 어나니머스랄지, 해커집단의 정부기관 공격들, 쟈스민 혁명이랄지. 결과는 알다시피. 우리는 절대 저 위에 앉아있는 '신' 이란 존재들을 없앨 수 없는 것이다. 같은 해커 집단으로만 알았던 다크 아미의 실체 역시 마찬가지.
결국 엘리엇 또한 권력집단의 무리에게 이용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엘리엇 아니 미스터 로봇 역시 그것을 알아채지 못 하고 2단계 계획까지 실행해 버린다.
엘리엇이 터치를 허락하는 사람은 사진 속 안젤라 모스와 여동생 달린 정도이다. 그는 사람이 싫다고 했지만 사실 사람과 절실히 소통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소셜속의 가짜 감정이 아닌, 진실된 감정을 가지길 원하지만 엘리엇에게 그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런것을 쓸데없는 사사로움으로 치부하니 말이다.
자신에게 가면을 씌우고 남들과 적당히 섞이며 정상적인 루틴을 만들어 갈 수록 그는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 시즌 3에서도 엘리엇은 다시 정상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E Corp 간부의 부패를 고발하고, 다크 아미와 미스터 로봇의 2단계 실행을 저지 하기 위해 일명 '옳은 일' 들을 행한다. 하지만 그럴 수록 그는 다시 지독한 외로움에 빠진다. 엘리엇은 너무나 사람과 감정 소통을 원하는 인물인 것이다.
또 다른 자아 미스터 로봇을 만들어 낸 게 그런 이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갈 수록 엘리엇은 미스터 로봇을 그리워 한다. 그를 없애려 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놀랄 일이지. 시즌2에서 버릴려고 얼마나 별짓을 다 하는지...ㅋ 그래서 엘리엇의 시청자를 향한 독백이 갈수록 이해가 된다면. 우리는 누구나 엘리엇처럼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가. 소셜에서 좋아요를 받고 싶어하는 행위도 같은 맥락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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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스토리로 돌아와 보자면, 너무 섬뜩한 내용이 많다. 자극적인 표현을 떠나서, 내가 가장 심각하게 본 건 가상화폐. E Corp는 해커의 테러로 인해 무너진 재정을 다시 세우기 위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데, 문제는 이 화폐의 공식 인증- 즉 독점권이다. 다크 아미가 여기 가세하고 이 뒤에 중국이 있다는 극중 스토리 또한 매우 그럴싸하다. 최근 비트코인 문제는 아직은 각 나라가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종이 화폐를 쓸 것인가. 사실 지금도 인터넷, 모바일 뱅킹으로 보내지는 돈은 숫자만 보일 뿐이지 실체는 없지 않은가.
가상화폐를 손에 쥐고 독점하려는 나라(지금의 달러마냥)는 분명 있을 것이고 그 중심에 미국과 중국이 가만히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종이 화폐보다 더 큰 문제가 되겠지. 두 나라가 내세우는 조건에 따라 다른 나라는 비굴해질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물론 이건 가능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글쎄, 그것도 과연 믿을만 한가.
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은 드라마였다. 다소 어이없는(갑자기 안젤라 모스 친부가 E Corp의 회장이라는 암 유어 파더 같은 막장이 ㅋㅋ) 전개도 있긴 했지만 현실 반영을 제대로 한 드라마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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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주인공이 많이 안 나오는 드라마다 ㅋㅋㅋㅋㅋ
두 명의 자아가 각각 활동하다 보니 ㅋㅋㅋ 엘리엇이 아예 안 나올 때도 있고.
라미 말렉이 사실 체구도 작고 마르고 눈도 사백안이고(ㅋㅋㅋㅋㅋㅋ) 가끔 후디쓰고 있는거 보면 해골 같고 유약해 보이는데, 연기를 넘 잘해서 그 모든 게 매력으로 보임.ㅋㅋ
특유의 저음, 느리고 우물거리는 듯한 말투가 극중 엘리엇과 잘 어울림. 사알짝 웃긴 건 이게 너무 라미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거라~ㅋㅋ 보헤미안 에서도 그 말투가 고스란히 들리고, 뭘 하든 아~ 라미구나~ 싶은.ㅋㅋ
(예상으론 저 청바지는 포샤로 생각됨 ㅋㅋㅋ)
한꺼번에 하려니 두서없긴 하네.
-본 글은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갖고 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