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미 바이 유어 네임 -원작과 영화
콜비 바이 유어 네임
나는 애초에 원작을 먼저 읽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찾은 책이었고, 사실 뭔 내용인지도 몰랐다.
단지 게이문학상에서 상을 받았다 하고 영화로 제작될 거라는 얘기가
책의 홍보에 써 있길래 집었다. ㅎㅎㅎㅎ
생각보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여름에 놀러온 멋진 남자랑 사랑에 빠진 소년의 성장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소설은 시종일관 1인칭의 감정기복에 널뛰기를 한다 ㅋㅋㅋ
처음에는 덤덤한척 그다음에는 고구마 100개 삶아 먹은거 같은 답답함으로 ㅋ 그러더니
갑자기 휘몰아치는 거센 파도처럼 열정을 넘나든다.
그런데도 묘하게 소설은 어느 한 부분이 차갑다. 아니 쓸쓸하고 아련해진다.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뭘 어떻게 하든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는 '현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에는 이 장면이 없다. 그리고 극중 올리버가 저렇게 뒤돌아 보는 장면도 연출된 건 아니라 함.
그렇다고 특별한 의미로 아미해머가 한건 아니고ㅋ 어쩌다보니 연출된 건데, 이 장면이 올리버의 감정을 드러내 준거 같아
인상에 남게 되었다고 함.)
책은 엘리오와 올리버의 20년 후의 모습까지 나온다.
영화가 그들의 젊었을 적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을 담았다면, 소설은 좀 더 현실적이다.
나이가 듬에 따라 변해가는 올리오와 엘리오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그 찬란했던 사랑의 기억이 거짓말 같다.
영화의 마지막은 씁쓸한 청춘의 마지막 페이지 이자, 시작을 의미한다면,
소설은 지나온 기억을 간직한채, 노을지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은
소년과 청년이 아닌, 두 사람으로 동등해지는 모습이다.
원작속 엘리오는 영화보다 사실 더 집요하다 ㅋㅋㅋㅋ
올리버에게 무심한 척 하지만, 온 관심이 올리버올리버... 그런 심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혼자 삽질하는 장면들이 재미있었다.ㅋㅋㅋ
개인적으로 마르지아와의 관계는 잘 모르겠다.
루카 감독은 콜바넴 다음편을 한다면 계속 마르지아와의 관계도 그려질 거라는데...
마르지아와의 관계도 엘리오에게 있어선 다른 의미의 사랑인건가.
이 영화가 단순히 정체성에 대해서 말하는 건 아닐테고, 소설도 마찬가지.
각기 다른 의미의 사랑과 성장을 말하는 거 같은데, 성인이 되서도 마르지아와 이어가는 관계는
잘 모르겠더라...
책에서 보면 좀더 세세한데,
둘이 화해하는 장면이자 둘다 엄청 신경쓰고 있었다는 증거.ㅋㅋㅋ
올리버의 고뇌...
원작은 올리버의 고뇌가 자세히 드러나 있는 편이 아니다. 엘리오 위주니깐.
나중에 올리버가 얘기하긴 하지만, 엘리오가 지 혼자 얼마나 소설을 썼는지 알게 된달까 ㅋ
마지막을 알기에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두 사람.
누구는 쉽게 이 사랑에 매달려보라 할 수도 있지만, 엘리오보다 어른이었던 올리버의 인생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엔 복잡하다. 그리고 엘리오도 성장하면서 그걸 알게 되지...
+
나는 사실 소설이 더 여운이 남았었다.
영화에 비해 결말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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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면을 통해 배우가 연기하다 보니 훨씬 감성적이다.
대신 좀 상상해야 되는 심리묘사나 장면들이 있어서 아쉽던.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더 좋긴 하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나 연출을 이해할 수 있달까.
+
이 장면 같은 경우 영화에선 특별한 설명이 없다. 그럴 수도 없고 ㅋ
오롯이 두 배우의 표정과 심리에 집중해서 알아채야 하는데,
원작에선 엘리오가 식탁 밑으로 올리버의 발가락을 가지고
장난 치는 장면이다. ㅋㅋㅋ
정말 섬세하게 연기하는 두 배우 ㅋㅋㅋ 내용을 알고 나면 아~ 이래서 저 둘이 저렇게
서로 눈치를 봤던 거구나 싶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