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비설화 - 유아르
*폐월정도는 배덕감이 높다고 보는데, 이 소설은 매우 없음.ㅋ 홍염을 기대하고 오신 분이라면 좀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일단 메인공 세희가 무서운 게 없으요~ㅋㅋ
황제의 강압과 심리 지배에 당하지 않는 세희가 나옴. 황제가 하는 행위도 초반에만 묘사되고 그 이후엔 사건 나열 식임. 그리고 키워드 꼭 확인.(다공아님, 다수 아님, 수..인줄 알았지만 공임.)
*(작가님 전작 중 홍염, 광염, 폐월 읽음)전작들에 비해 피폐함과 배덕감은 덜 하나, 캐릭터들의 입체감과 빠른 전개가 눈에 띕니다. 이미 폐월때부터 스타일에 변화를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예전엔 하나부터 열까지 쭉 나열하는 방식이었다면 화비설화에서는 적당히 공수의 이야기와 과건, 현재를 섞는 형식으로 늘어짐은 없는 편.
좀 더 드라마틱하고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됩니다.
*천민이나 행복한 가족과 올곧은 정신을 가진 세희와, 황족이나 천민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자존감과 명예, 욕망을 억누르며 살던 태윤이 각자의 상황에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라 생각.
*분수공은 매우 신박했습니다. 이게, 가능하더군요. 왜 다들 안 쓰실까 ㅋ 아, 세희태윤 모두 분수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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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천상천하 유아독존. 자기 아들한테도 질투 가능. 세희를 장식품, 희귀품으로 여기며 짐승을 길들이는 것처럼 여김. 마치 완전체 같음. 그래도 뭐, 세희를 사, 사랑하긴 했음.ㅋㅋㅋ(나는 쓰레기. 태공 아까비.ㅠ)
*태윤- 자신의 처지를 일찌감치 알아 스스로 욕심과 자존감, 명예를 묶어버림. 온정, 인정이 많아 그 와중에도 다른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기도, 헌신하기도 함. 다른 황족들 역시 그런 태윤을 좋아하나 어디까지나 그가 하찮은 출신임을 스스로가 안다고 여겨 인정해 주는 것일뿐, '인간 태윤'에 대한 애정은 아님. 세희를 통해 옭아맸던 사슬을 풀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욕심과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함.(물론 세희 한정)
*이세희- 화용월태. 미인이면 잘 살아야할 듯 하나 외모 때문에 오히려 박복하고 고달픈 인생이 되버림. 황제의 폭력과 폭언에 절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올곧고 자존감이 높으나...겉모습과 다르게 점점 삶을 체념해 죽음을 바라게 됨. 그러다 태윤을 만나 그의 따스함으로 다시 삶을 원하게 되고 죽였던 희망도 생기게 됨.
*한서진- 태윤의 부하. 얘 좀 이상함 ㅋㅋㅋㅋㅋㅋㅋ 황제 다음으로. 태윤 한정으로 얌전한 상태를 보여 주었으나 태윤이 세희의 연인이 되면서 정신이 좀 나가게 됨.ㅋㅋㅋ 세희를 증오함.ㅋㅋㅋㅋ 그래도 말은 잘 들음.(태윤이 있으므로) 중반부쯤 갑자기 주요인물로 튀어 나옴.(비중이) 약간 코믹 캐릭을 맞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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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작품들이 공수를 중심으로 한 사건, 감정 중심이었다면, 화비설화는 좀 더 나아가 인물들간의 넓어진 관계성과 작품 속 사회성에 나름 중점을 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한서진' 이나 섭공 '황제'의 역할이 그저 사건을 만들기위한 장치 뿐 아니라, 주인공들을 받쳐 주면서 극의 전개를 도와주고 있고, 태윤을 통해 소설 속 사회(정치적, 사상적)모습을 그려주고 계신데, 예전에 비해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의도하신 듯 합니다.
*오타가 좀 있고(화제->황제 등) 조사의 잘못된 사용과(을/를, 을 반복 등), 상황 오류(동방->서방, 이세희 이름 반복 등)가 간간히 보입니다. 내용 이해엔 무리 없지만 거슬리는 건 사실. 엄연히 이북도 '책'아닙니까. 출판사의 '성의있는' 검토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황제가 '어명'이라 함은 틀렸다고 하셨는데, 황제면 황명, 어명 모두 맞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약 왕명이라 했으면 맞는 표현이 아니지만, 어명이라했으니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전작들에 비해 문장력도 많이 바뀌신 듯 합니다. 좀더 축약하여 다듬고, 때때로 미사여구도 많이 사용되었네요. 다만, 반복적 묘사는 여전히 잔재합니다. 특히 세희에 대한 외모 묘사는 비슷한 어구와 단어가 많아 더 그렇게 느껴지고요.(외모 찬양의 반복 의도는 이해하나) 그래도 예전에 비해, 같은 감정과 상황에 비슷한 단어라도 다채롭게 형태를 만들어가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많아 잼있었습니다. 기존의 '수(공이 되지만)'와는 다르게 정신, 몸 모두 강한 '능력수/공' 이세희는 매력이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저는 리버스건 뭐건 캐릭터와 내용이 재미있으면 모두 오케이 이기에ㅋㅋㅋ. 취향상, 섭공 황제와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짧아 아쉬웠습니다.(음?ㅋㅋㅋㅋㅋㅋ 나는 쒸레기^^)
세희가 황제랑은 아예 척을 지므로 씬들이 야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그래도 나는 궁금했다. 황제가 세희를 길들이는(?)과정이. 그런데 작가님 씬에 있어서 좀 힘이 빠지신 듯해요. 헤헤......ㅋ
*황제 얘기는 적당한 분량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태윤과 세희의 애틋한 상황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되네요.
태윤이 한눈에 반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세희를 구출! 할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세희는 태윤에게 첫눈에 반한 상황이 아니므로 세희가 태윤에게 빠지는 변화가 필요했고요. 그 역할을 황제가 촘촘히 해주었다 생각합니다.
*권수는 애매한 느낌. 읽을때는 너무 짧게 끊은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권가격 맞추느라 좀 늘린 감도 있습니다. 한권정도 줄여도 될 듯한.
*태윤을 좋아하는 주변 인물이 좀 나오는데(다공아님, 그냥 태윤 성격상 따르는 무리가 있음. 그런데 작가님 전적이 있어ㅋㅋㅋ 좀 의심감 ㅋㅋㅋ)(특히 한서진 부하님.) AU버전으로, 태윤/서진, 태공/태윤, 태윤/태건, 태윤/세희, 아, 역할 바꿔 세희/태공 등등도 잼있을 거 같아요.(네, 그냥 저 혼자 상상할게요.^^)
*내 리뷰 어차피 길어서 읽다 지치거나 패스할 것으므로 '작가님 담 소설은 뼈때리게 정력 방출하는 내용으로....'라고 소원 적어 봄. 대신 피폐는 약간 매운맛으로 부탁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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